'송탐대실' vs '송거양득'…송영길 출마 두고 잡음 여전

조채원 / 2022-04-08 13:37:26
박지현, 宋 저격 "반성 없이는 지선 결과 보나마나"
미디어토마토…宋출마 반대 46.9% vs 찬성 37.6%
"당 위한 헌신 평가해야", "대안 없어서" 긍정론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싼 잡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0대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심판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잖다. 반면 송 전 대표 출마가 지방선거 승리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이른바 '송탐대실'과 '송거양득'의 충돌이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강행한 송 전 대표 등을 공개 저격했다. 박 위원장은 "어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접수 명단을 보고 과연 민주당에서 반성과 쇄신은 가능한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청와대 최재성 전 정무수석이 전날 "송 전 대표 출마는 송탐대실"이라며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의 태도와 자세, 신뢰 문제까지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오히려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이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권을 넘겨줬다"며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킨 분들이, 대선 패배 책임을 지겠다고 물러난 전(前) 당대표도 후보자 등록을 했다"고 질타했다.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송 전 대표 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주민 의원 등을 지목하며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노 전 실장은 서울 반포와 지역구인 충북 청주 아파트 중 충주 아파트를 먼저 처분해 '똘똘한 한채' 논란을 자초했고 박 의원은 '임대차 3법' 통과 직전 임대료 인상으로 물의를 빚었다.

박 위원장은 "심판을 받았으면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대안이 없다는 분도 계신다. 하지만 과연 후보가 정말 없는 것인지 아니면 꺼져가는 기득권을 지키려고 좋은 후보를 찾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인지 냉정히 자문해봐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이어 "비록 졌을지라도 반성하면 기회가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우리가 뭘 잘못했냐는 식의 모습을 보이면 지방선거 결과는 보나 마나"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공천관리위에 "대선 민심을 받드는 '민심공천', 온정주의에서 탈출하는 '개혁공천'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의 이날 '자성론'은 20대 대선과 같은 행태를 보인다면 민주당이 또 다시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미디어토마토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로 5, 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0명 대상 실시) 결과 송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46.9%로 나타났다. 부정 의견이 절반에 가까운 셈이다. 찬성 응답은 37.6%였다.

서울 지역 유권자 45.6%가 반대, 38.2% 찬성해 전체 응답 추세와 비슷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송 전 대표 출마에 68.6%가 찬성해 압도적이었다. 반대는 20%에 불과했다.

송 전 대표 출마가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맞설 만한 중량감 있는 후보가 없는 민주당의 고육지책이자 희생·헌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진성준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 출마에 대해 "출마 선언을 하고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살아난 것은 사실"이라며 "정말 유력한 후보가 잘 안 보이는 상황이었는데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송 전 대표 입장은 그 자체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줬다는 얘기다.

진 의원은 그러면서도 "송 전 대표가 정말 경쟁력 있냐는 일각의 의구심과 출마 명분도 조금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하는 지적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전재수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서 "송탐대실인지 송거양득인지 판단을 보류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송탐대실이라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대안이 있어야 되는데 그러면 누가 출마해야 하느냐"며 "대안 없이 비판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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