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회 지방선거에서는 연천·포천 제외 모두 민주당 차지
국힘 후보 봇물터지며 "옛 영광을!"…민주 "이번에도 우리!" 경기 동북부는 지리적으로 북한과 인접해 있거나 상수원을 접하고 있는 지역이다. 늘 안보나 환경이 주요 이슈가 되면서 개발에서 소외돼 낙후지역으로 전락했지만, 정작 선거에서는 보수세가 우세를 점하는 아이러니한 곳이다.
지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이같은 공식이 깨졌다. 경기 동북부 시군 거의 전부를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20대 대선 승리를 계기로 국민의힘 소속 후보자들이 기다렸다는 듯 앞다퉈 출마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다시 이 지역에서 옛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 동북부의 지방자치단체는 보통 10곳을 칭한다. 연천·가평·양평군과 동두천·포천·구리·양주·하남·의정부·남양주시다. 김포와 파주는 접경지역이지만 서북부로 분류된다.
지난 제7회 동시지방선거에서는 이들 지자체 가운데 연천·가평을 제외하고 8곳 모두에 민주당이 파란 깃발을 꽂았다. 이곳 10곳의 인구는 지난달 기준 241만 6814명으로 경기도 전체 인구 1357만4369명의 17.8% 정도다.
안보 등 규제로 낙후됐지만 보수세 우세 '아이러니'
북한과 맞닿은 접경지역인 연천군의 경우 인구 4만2700여 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경기 북부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보수의 아이콘이다. 민선 1기부터 7기까지 진보 성향의 후보가 당선된 적이 한 번도 없다. 1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이번 선거의 예비후보 5명 가운데 민주당은 1명에 불과하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동두천시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했으나 최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지역으로 변했다.
민선 1~4기까지 국힘 전신인 민주자유당, 한나라당 등 보수쪽에서 당선됐지만, 민선 5기 무소속 당선을 기점으로 진보 성향으로 전환, 민선 6기와 7기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출됐다.
미군에 대한 반발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민주당 2명, 국민의힘 3명, 무소속 1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여야 가운데 어느 쪽이 영광을 안을지 주목되는 지역이다.
양주시는 연천·동두천과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지역으로 성향도 비슷하다. 민선 1~6기 중 4기 무소속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보수쪽 인물이 당선됐다. 민선 7기에서만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현재 예비후보 8명 중 7명이 국민의힘, 1명은 무소속으로 민주당 후보가 없다.
연천군과 접해 있는 포천시도 민선 7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보수쪽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현재 국민의힘 예비후보만 5명이 등록해 과거의 영광이 재연될지 관심이 쏠린다.
가평군은 청정 환경이 최고 이슈인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보수세가 강하진 않다. 선거 결과를 보면 경기도에서 가장 특이한 지자체 중 하나다. 민선 1~6기에 보수가 당선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민주당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새정치국민회의에서 민선 2기에 당선됐고, 나머지는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민선 7기에서는 오히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출신 후보가 당선돼 오는 6·1 지방선거에서도 누가 당선될지 가늠이 어려운 곳이다. 현재 등록된 예비후보 9명 가운데 7명이 국민의힘이고 2명은 무소속이다.
가평군 남쪽의 양평군은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정평이 나 있으나 민선 7기에서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다. 민선 1기와 5·6기는 민주자유당과 한나라당 등 보수 후보가, 민선 2~4기는 무소속이 당선됐다.
국힘과 민주당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4명 모두가 국민의힘이어서 향후 민주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북부 패권의 바로미터 의정부시, 민주·국힘 4명씩 등록
경기도 북부청사가 자리한 의정부시는 인구 46만3977명에 불과하지만 경기 북부의 행정중심도시이다. 민선 3·4기를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쪽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체적으로는 민주 쪽이 우세하지만 경기 북부 패권의 바로미터로 삼고 있어 여야 모두가 정성을 들이는 곳이다. 예비후보 등록도 각각 4명씩 팽팽한 접전 양상이다.
남양주시는 인구 73만 3995명으로 경기북부 지자체 중 규모가 가장 크고 택지 개발이 이어진 곳이다. 택지 개발로 인구가 유입된 도시 대부분이 진보쪽 성향이 강한 게 특징인데, 이 곳은 3·4·5·6기 모두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이 단체장에 선출됐다.
민선 2·7기만 민주당이 차지했고 1기는 무소속 출신이다. 현재 민주 5명, 국힘 1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지난 대선 지지율은 이재명 52.32 윤석열 44.42 로 민주당이 우세했다.
구리시는 경기 북부이긴 하지만 서울과 인접해 있어 서울권의 영향이 가미되는 지역이다. 민선 1·3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당이 패권을 쥐었다. 민선 1기는 무소속 후보였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50.10 대 윤석열 46.47로 민주당이 우세했다.
하남시 역시 구리시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민선 3.4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당이 단체장 자리를 차지, 의정부시와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번에는 국힘 쪽에서 8명, 민주 쪽에서 2명의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KPI뉴스 / 유진상 기자 yj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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