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靑 이전, 尹당선인 취임전 될지 알 수 없어"
난제 '안보 공백' 우려엔 "군 출신 참모 100명 넘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부풀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 회동하며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면서다.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한 구체적 시기, 절차 등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지만 공약 이행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고무적인 눈치다. 다만 최대 난제인 '안보 공백'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진전이 어렵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문 대통령의 협조 의사를 원론적 수준으로 보는 시각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29일 인수위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무실 이전이 윤 당선인 취임 전에 이뤄질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청와대 이전 문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 보느냐'고 묻자 장 실장은 "(대통령이) 실무적으로 협조하라고 하면 국방부에서 세밀한 레이아웃이 나올 거고 그래야 이전에 대한 예산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청와대에서는 예산을 갖고 일정 부분 협조를 하겠다는 것이니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실장은 "지금까지는 공무원들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도 되는지 의문이 있었을 텐데 대통령이 허락했으니 이제 1층은 어디로 2층은 어디로 옮기는 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집무실 이전이 윤 당선인 취임식(5월 10일)전까지 가능하느냐'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제가 실무자나 기술자가 아니라 예측할 순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 (문 대통령이) 이전 지역에 대한 결정은 어쨌든 차기 정부의 몫이라 하셨으니 우리는 결정은 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집무실 이전 관련해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낸데 대해선 "윤 당선인 대선 캠프에 군 출신 참모가 100명이 넘게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나름대로 안보 공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걱정하는 분들이 있으니 그 걱정을 잘 검토하고 검증해 물 샐 틈 없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관건은 '예비비 편성'이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 논의를 실무 협상에 맡겼다. 결국 청와대 이전 열쇠가 장 실장과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의 협의 결과에 달려 있는 셈이다. 안보, 이사 등 이전과 얽혀 있는 문제에 대한 대안책에 공감대를 이뤄야 실무 단계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협조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 예비비 편성안이 상정될 수 있으리란 예측도 나왔다. 그러나 당장 편성까지 이어지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대변인은 예비비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협조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파악했다"고만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면밀히 살피겠다"고 발언한 데 중심을 두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도발 등 국가 안보 위기 상황에서 확실한 대안 없이는 윤 당선인 이전 계획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인 것이다.
윤 당선인 측은 통의동에서 임기를 시작하게 되면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벙커)도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 건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는 윤 당선인 의견을 고려해서다. 대신 '국가지도통신차량'을 사용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해 "무리"라는 입장을 내며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위기관리센터 이전은 안보 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제동을 건 바 있다.
인수위 측 관계자는 UPI뉴스와 만나 "실무 협의가 이뤄지는 것을 지켜봐달라"며 "윤 당선인이 어디에 있든 5월 10일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것은 현재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