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ICBM 발사유예 파기…핵실험 가능성도
'괴물ICBM' 화성-17형 추정…1만5000㎞ 美전역 타격 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1발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한 건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이후 4년 3개월여 만이다. 올해 들어 12번째 무력 도발 시위이기도 하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즉 IC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고각 발사(정상 각도보다 높여 쏘는 것)했다.
합참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신형 ICBM인 '화성-17형'이 시험발사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발사 장소는 평양 순안비행장으로 알려졌다. 정점 고도는 6200㎞ 이상이었고 사거리는 약 1080㎞였다.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지난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화성-17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성-17형은 열병식에서 11축 22륜짜리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실려 등장했다. 길이 22∼24m로 추정돼, 세계 최장 '괴물 ICBM'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미국 미니트맨-3의 길이는 18.2m, 중국 신형 DF(둥펑)-41은 21m, 러시아 신형 토폴-M은 22.7m다.
북한이 마지막으로 발사한 ICBM인 화성-15형은 길이 21m에 TEL이 9축 18륜이다. 화성-17형보다 짧고 가벼웠다. 직경도 기존 화성-15형은 2m였지만 화성-17형의 경우 약 2.4m로 굵어졌다.
1단 엔진 수를 2기에서 4기(2쌍)로 늘리고 2단 액체 엔진도 신형으로 바꿔 추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신형 ICBM의 사거리는 화성-15형의 최대 사거리였던 1만3000㎞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15형 사거리는 9000∼1만3000㎞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화성-17형은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는 1만5000㎞를 훨씬 넘어갈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미국 본토 전역은 물론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주요 대륙이 모조리 사정권 안에 든다는 의미다.
일본 방위성은 미사일이 약 71분간 비행해 홋카이도 도시마 반도 서쪽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향후 ICBM 다시 발사할때 고각이 아닌 정상 각도로 최대 사거리를 시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6일 이후 8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동일한 기종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지만 초기에 공중에서 폭발해 발사에 실패했다. 이날 발사는 당시 실패를 만회하면서 신형 ICBM 추가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에도 한·미가 ICBM 성능 시험으로 평가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스스로 천명했던 핵실험·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파기한 것으로 평가됐다. 앞으로 고강도 도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ICBM은 사거리상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어 미국이 극도로 경계하는 대상이다. 그런 만큼 북한의 ICBM 발사는 미국과 국제사회가 경고했던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다. 미국과 유엔 등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가 안보위기에 휩싸이면서 출범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안보 대응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ICBM 발사에 이어 수개월 내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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