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제 발목 잡나…러시아 에너지 수요 낮추고 경제 고립화 가능성
로이터 "30% 오를 것", NYT "환율 방어 목적", WSJ "자국 경제 부작용" 러시아가 자국에 '비우호적인 나라(unfriendly countries)'에 대해 천연가스 판매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방침은 오히려 자국 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의에서 러시아는 이전에 체결된 계약에 따른 수량과 가격, 가격 결정 원칙에 맞춰 다른 국가들에 천연가스를 차질없이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바뀌게 되는 것은 '결제 통화'라면서 앞으로 비우호적인 국가와의 결제는 러시아 루블화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틴은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런 변경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한 주의 시간이 남아 있다며,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즈프롬(Gazprom)'은 유효한 공급 계약 변경에 상응하는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유럽은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의 40%를 러시아로부터 들여오고 있고, 하루 수입량은 2억 유로에서 8억 유로 상당으로 이를 유로화로 지불해 왔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이 앞으로 가스 수입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할 경우 가스 가격은 30% 오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취해진 서방국들이 러시아에 취한 제재로 인해 루블화 가치는 지난달 24일 이후 20%나 떨어졌다.
천연가스 수출 대금으로 루블화만 받겠다는 러시아의 방침은 오히려 자국 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유럽 등에 수출하는 천연가스 대금으로 루블화만 받겠다고 발표한 것은 환율 방어가 목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자산이 동결됨에 따라 폭락한 루블화에 대한 수요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루블화 의무화가 오히려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수요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구매자들이 루블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상당히 번거로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안을 강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유럽위원회는 유럽연합의 올해까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 3분의 2를 줄이고 연료의 러시아 공급에 대한 의존도를 오는 2030년 전까지 끝낼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