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의 마지막 당부 "금리인상 타이밍 놓치면 훗날 큰 비용 치러"

강혜영 / 2022-03-23 15:45:38
"이창용 후보자는 학식·정책 경험·국제 네트워크 여러면서 출중" '43년 최장수 한은맨', '1998년 이후 최초의 총재 연임' 등 여러 새 역사를 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말로 퇴임한다.

이 총재는 8년 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계속 줄여 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23일 열린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성이 여전히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움직임에도 주목했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올해 6회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올리는, '빅스텝'까지 시사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지난 8월 이후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잠시 금리정책 운용의 여유를 갖게 된 점은 다행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인상의 타이밍을 놓치면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훗날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내 경제 영향에 대해서는 "국내 물가에 꽤 상승 압력을 가져오고, 성장에도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지명된 이창용 차기 한은 총재 후보에 대해서는 "학식, 정책 운용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 여러 면에서 출중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두 번에 걸쳐 청문회를 거친 저의 전례에 비춰볼 때 다음 금융통화위원회까지는 취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금통위 회의는 내달 14일이다. 

이 총재는 "부득이하게 일시적으로 공백이 발생한다고 해도 금통위는 합의제 의결 기관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은 차질없이 수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77년 한은에 입행한 이 총재는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 부총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총재로 임명됐다. 4년 뒤 2018년 문재인 정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정권이 교체되는 가운데 연임된 한은 총재는 이 총재뿐이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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