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퇴직연금 3년 새 17배 급성장, 왜?

안재성 기자 / 2022-03-22 16:32:55
연2%대 후반…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경쟁력 갖춰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260조 원을 넘어섰다.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가 대표적인 절세 상품으로 각광받으면서 회사의 퇴직연금 외에 따로 IRP에 가입하는 소비자들도 급증 추세다. 

IRP는 연간 납입금액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최대 115만5000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금융사들이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최근 저축은행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 퇴직연금 상품에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편입하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게티이미지뱅크]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수신 잔액은 총 20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말(1조2558억 원)에 비해 3년 새 16.6배 급증했다. 

저축은행 예·적금은 2018년부터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IRP 운용 대상에 포함됐다. 그 뒤 2019년 말 6조7848억 원, 2020년 말 13조4692억 원 등 매년 가파른 증가 추세다. 작년 한 해에만 55.2% 확대됐다. 

저축은행 수신 상품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꼽힌다. 저축은행에는 연 2%대 후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1년) 상품이 많다. 

이날 기준 NH·CK·키움·조은·상상인플러스 5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2.80%를 기록했다. 참·페퍼저축은행은 연 2.77%, 청주저축은행은 연 2.75%, 인성·한성저축은행은 연 2.72%, DB·HB·스타·애큐온·안양·예가람·오투·인천저축은행은 연 2.70%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1.75~1.90% 수준이다. NH농협·부산은행이 연 1.90%로 제일 높았다. 하나·기업·산업은행은 연 1.89%, KB국민·신한은행은 연 1.88%, 우리은행은 연 1.85%, 대구은행은 연 1.80%를 나타냈다. 은행보다 저축은행의 금리가 1%포인트 가량 높은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IRP에 가입하러 온 소비자가 원리금보장상품을 원할 경우 저축은행 정기예금부터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면에서 저축은행 상품의 경쟁력이 훨씬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도 3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2.15~2.50% 수준까지 가능하지만, 그래도 저축은행보다는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한 상품에 3년씩 묶이는 걸 선호하지 않아 결국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소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퇴직연금에 포함되는 저축은행 수신에 5000만 원까지는 예금자 보호가 적용된다는 점도 안전성에 대한 염려를 덜어줬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퇴직연금 시장에서 저축은행의 비중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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