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업단 "내달 공사중단…조합원 대상 설명회 개최"
조합 측 "이르면 이번주 계약변경무효소송 제기 방침" 1만2032가구, 사상 최대 규모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점점 커지면서 소송전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18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조합 집행부는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을 상대로 계약변경무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달 16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전 집행부가 시공사업단과 체결한 공사비 증액에 대한 의결 취소와 계약 체결 취소 사안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는 갈등의 핵심인 '2020년 6월 공사비 증액 계약'을 공식적으로 부정하기 위한 절차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2016년 총회에서 2조6000억 원 수준의 공사비를 의결했다. 이후 설계변경이 이뤄진 2020년 6월 3조2000억 원대로 증액했다.
하지만 이후 새로 구성된 조합 집행부는 전 집행부가 맺은 계약은 무효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증액에 대한 부동산원 검증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과 다수 조합원이 당시 조합장을 해임 발의한 당일에 계약이 맺어진 점을 문제삼았다.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조합이 공사비 지불을 거절하자 시공사업단도 반발했다. 시공사업단은 수차례 공문을 전달했음에도 조합의 사업 지연이 이어졌다며 오는 4월 15일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 시공사업단은 오는 19일부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공사업단은 설명회 배경에 대해 "6100여 조합원들에게 공사 중단과 공기 지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인 1만2032가구로 탈바꿈하는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는 서울 주택공급 가뭄을 해결할 주요 사업지로 꼽혔다. 하지만 거듭된 갈등으로 올 2월 분양을 목표로 추진한 사업 일정이 장기 표류하고 있다. 분양 시점 역시 불투명하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갈등은 조합 내부로도 확산하고 있다. 둔촌주공 입주예정자모임 조합원 21명은 지난 11일 동부지검에 조합 집행부와 자문위원 등 총 7명을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을 통해 "조합 집행부가 자신들의 이권에 집착한 나머지 시공단과의 극단적인 갈등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이주비 이자를 직접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입주도 9개월 이상 미뤄졌다"고 지적했다.
조합 집행부는 입주예정자모임이 조합과 조합원을 음해하는 단체 문자를 보내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들을 맞고소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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