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영끌족' 위협…부동산 폭락 현실화하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덮쳤던 2020년 3월 이후 2년 만에 제로금리(0.00~0.25%)를 벗어났다.
연준은 또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기준금리 6회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올해 총 7회 인상하는 셈이다. 비록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지는 않았지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크 카바나 미국 단기금리전략 본부장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제 성장을 희생시킬 수 있다는 의사를 표했다"며 매파적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이날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크게 올리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낮췄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2.6%)보다 1.7%포인트 오른 4.3%로 예상했다. 경제성장률은 2.8%로 예측해 직전(4.0%) 대비 1.2%포인트 하향했다.
연준이 매파적인 성향을 보였지만, 글로벌 증시는 웃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국 증시가 모두 상승했다. 17일 코스피도 1.33% 급등하며 2700선에 근접했다.
주된 원인으로는 우선 불확실성 제거가 꼽힌다. 연준의 긴축 기조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에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 성향은 확인됐지만, 이미 시장에서 각오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 심리가 부각되고 있다"며 "향후 증시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평화협상이 큰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전쟁이 끝날 경우 원유, 원자재, 농산물 등의 가격 폭등세가 가라앉아 글로벌 경기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진정 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 증시는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상방을 2800선까지 열어두고 있다. 종목별로는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수혜주와 리오프닝 수혜주를 추천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인터넷 등을 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의류, 관광 등 리오프닝 수혜주에 주목했다.
오랜만에 활짝 웃은 증시와 달리 부동산시장은 우울하기만 하다. 금리 상승세는 집값에 하락 압력을 주는, 핵심 요인이기 때문이다.
무거운 이자부담은 예비 주택 매수자들을 망설이게 한다. 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자들을 위협해 주택 매물을 늘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금리 상승세는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6회 추가 인상할 경우 연말에는 1.75~2.00%가 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그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대출금리 상승으로 연결된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53~5.08%다. 고정금리는 연 3.79~5.73%다. 연 6% 선 돌파가 머지않은 상황이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안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를 넘어설 것"이라며 "7% 가까이 오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 교수는 "금리인상은 부동산 시장에 강력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고점 대비 최대 40% 폭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도 최대 하락폭을 40%로 제시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비정상적인 저금리로 인해 치솟은 집값이 금리인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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