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미, 러시아산 원유 금수...NATO, '전투기 간접 지원' 논의

김당 / 2022-03-09 11:40:30
US Bans Imports of Russian Oil, Liquefied Natural Gas, and Coal
바이든 "'푸틴의 전쟁' 군수(軍需)에 강력한 타격…영국, 부분동참 의사
"러 에너지 의존 높은 유럽 불참 이해…기름∙가스비 오를 것 감내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가공제품, 액화천연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독자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 중에서는 영국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담화를 통해 "러시아 석유와 가스는 더 이상 미국 항구에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이 조치가)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군수(war machine)에 또 다른 강력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유럽과의 단합된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한 뒤, "미국이 에너지 수출국이라서 독자 제재에 나설 수 있었고, 유럽 동맹국들이 함께 하지 못한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미국은 유럽 전체를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원유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유럽과 다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작년 기준으로 러시아에서 유럽(450만 배럴)은 미국(70만배럴)보다 6배 더 많은 석유를 수입한다"면사 "이번 조치를 취하면서 유럽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의했지만 동참을 기대하지도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금수 조치는 의회와 국내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유를 지키는 데는 비용이 따른다"면서, 이번 조치가 러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푸틴의 전쟁은 미국 가정에도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기름값 상승에 대한 미국 국민의 양해를 구하면서, 미국 정유사 등이 이런 상황에서 폭리를 취해선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두 가지 점에 대해 명확히 말하겠다"며 "첫째, 우리 행정부나 정책이 국내 에너지 생산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팬데믹 속에서도 미국 기업들은 취임 첫해에 내 전임자의 첫해보다 더 많은 석유를 공급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위기는 우리 경제를 장기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에너지 자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난 개월 동안 유럽 친구(정상)들과 어떻게 러시아에서 벗어나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바로 러시아 석유다.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군1호기를 타고 텍사스 웨스트워스 해군비행장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이 가스 가격에 대해 묻자 "기름은 오를 것이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며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에서 러시아산 비중은 지난해 미 에너지정보국(USEIA) 통계 기준으로 3%이다.

미국보다 훨씬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은 선뜻 이번 조치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은 천연가스를 빼고 원유만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로 미국에 동참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가공제품 등 수입을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7일)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서방 측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간접 지원하는 방안도 진전되고 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8일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폴란드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든 폴란드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전투기 문제와 함께, 그 지원이 이뤄질 때 공백을 우리가 어떻게 메울지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미그-29를 지원하면, 미국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폴란드에 F-16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옛 소련 무기 체계에 익숙한 공군 조종사들이 미그기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오래된 미그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주는 대신 미국산 F-16으로 공군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시급한 지원 사항으로 전투기 제공과 함께, 비행금지구역(No-fly zone) 설정을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거듭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직접적인 군사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미국과 NATO 측이 거부한 바 있다.

앞서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6일 전투기 간접 지원 역시 "전투에 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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