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사전투표율 14.11%…19대보다 4.6%p 높은 역대 최고

장은현 / 2022-03-04 16:21:22
사전투표 첫날 호남 평균 21.12%…전체보다 7%p 높아
전남 23.30%으로 최고…전북(20.84) 광주(19.23%)순
이재명 측 "野 후보 단일화 오히려 與 지지층 결집"
尹측 "여론조사서 尹호남 15~30%…불리할 것 없다"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투표 시작 10시간 만에 14.11%를 기록했다. 19대 대선, 21대 총선 당시 같은 시간 투표율보다 크게 오른 역대 최고치다.

▲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623만6909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14.11%로 집계됐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같은 시간 투표율(9.45%)보다 4.66%포인트(p) 높은 수치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인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같은 시간 투표율(9.74%)보다도 4.37%p 높다.

19대 대선과 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최종 투표율은 11.70%, 12.14%다. 이날 4시 투표율이 이 둘을 이미 넘어섰다.

21대 총선 첫날 사전투표율 12.14%는 역대 첫날 사전투표율 중 최고치였다.

지역별로는 전남 투표율이 23.30%로 가장 높다. 전북(20.84%), 광주광역시(19.23%), 경북(17.21%), 강원(16.39%)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이는 곳은 12.05%로 조사된 경기도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첫날 투표율은 종료 시간인 오후 6시까지 10% 후반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날인 오는 5일 오후 6시까지 투표율을 합산하면 30%선을 넘어 역대 최고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기존 사전투표율 최고치는 2020년 21대 총선의 26.69%였다.

여야는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 자체만으로는 유불리를 계산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지만 지역별 투표율을 놓고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대위 이경 부대변인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쪽 선거 운동을 하는 분들에게 들어보면 자발적으로 사전투표를 하러 나온 분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고 한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가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분위기가 '투표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식으로 모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대변인은 "안 후보가 광주 유세에서 '윤 후보에게 투표하면 1년 후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을 거다'라고 말을 하지 않았냐"며 "호남 쪽에서 안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실망감이 커 이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린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호남 유세에서 굉장히 애절하고 절절하게 호소해 그 부분도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호남 지지율이 많이 나온다는 게 윤 후보 측에 불리할 건 없다"며 "물론 여당 표가 더 많을 수 있지만 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호남으로부터 15~30% 지지율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광주에서 사전투표를 할 때도 지지자들이 100명 넘게 몰렸기 때문에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든 정권 재창출이든 각 진영간 열정이 강한 대선"이라며 "저희도 많게는 한 40% 정도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 정호진 선임대변인은 통화에서 "심 후보 공식 선거운동을 전북에서 시작했다"며 "시민들이 불평등 문제 등으로 굉장히 팍팍한 삶을 이어가고 있어 그런 부분이 투영된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을 생각했다"며 "이번 대선의 선택 기준은 경제 위기극복, 평화, 통합"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오전 9시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그는 "투표 장소인 남구청 대연동은 20여 년 전 부산에서 근무할 때 살던 동네라 감회가 새롭다"며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반드시 사전투표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윤 후보는 배우자와 동행하지 않고 각자 투표했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는 오전 11시 15분쯤 서울 서초구 자택 근처 서초1동 주민센터를 찾아 투표했다. 국민의힘 상징인 빨간색이 들어간 스카프와 양말을 착용했다. 그는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동사무소를 나섰다. '사전투표 소감', '선거운동 참여 계획'을 묻는 취재진엔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4일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기표소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사전투표 계획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오전 7시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가족과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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