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단일화 효과 축소 안간힘…'安 정치생명 위협' 음모론도

조채원 / 2022-03-04 11:51:54
윤호중 "협박정치 결과일 수도"… '安 X파일' 시사
우상호 "반발여론 상당…자리 나눠먹기 야합"
강훈식 "거래 의심…역컨벤션 효과 있을 것"
단일화 평가절하하며 여권 지지층 결집 노림수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후보 단일화 바람을 잠재우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단일화=야합'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하며 의미를 깎아내리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메시지를 내는데 열심이다. 단일화가 중도·부동층에 먹히면 선거 막판 민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왼쪽) 등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윤호중 원내대표는 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전격 단일화 배경을 두고 "기획된 협박정치의 결과일 수도 있다"며 음모론을 꺼내들었다. 윤 원내대표는 "마지막에 단일화가 물 건너갈 때 나왔던 소위 진행 일지 파일의 제목, 그러니까 '못 만나면 깐다' 했던 게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보내는 공개 협박 메시지가 아니었을까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 문제까지만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합당 합의까지 하고 나온 배경에는 안 대표 정치생명을 놓고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는 "파일 제목과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이 아귀가 맞지 않는다"며 "충분한 해명을 해야 하는 부분들"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어차피 안 대표에게 와 있던 야권 성향의 표들은 사실상 이미 다 윤 후보 쪽으로 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며 단일화 효과를 평가절해했다. 이어 "지금 남아 있는 안 대표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 더 선호한다는 여론조사들이 나오고 있다"며 "판세에 주는 영향은 매우 적거나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TBS라디오에 나가 "야권 단일화에 상당한 반발 여론들이 형성되고 있다"며 "윤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없어보인다"고 단언했다. "막판에 굉장히 기형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우 본부장은 선대위 회의에서도 "이 단일화는 밀실 야합, 자리 나눠먹기 야합"이라며 "안 후보는 국무총리를 제안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무총리의 내각추천권으로 공동 인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야권 단일화에 명분이 없다고 때리면서 역풍을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KBS라디오에서 "역컨벤션 효과, 즉 상대 지지층을 더 뭉치게 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본부장은 지난달 23~28일 치러진 재외국민투표에서 안 대표를 찍은 표가 사표처리됐다는 점을 들며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권력을 나눠먹을 것이 아니겠느냐에 대한 여권 지지층의 우려와 긴장감이 확산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2일 새로운물결 후보를 사퇴하고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김 전 부총리 표도 사표처리됐다. 사표가 발생한 건 둘 다 마찬가지다.

강 본부장은 그러나 야권과 여권의 단일화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강 본부장은 "후보간 합의라고 하지만 지지층들도 받아들이는 시간이 있다"며 이 후보와 김 전 부총리가 양자토론 등 정치적 의제에 대해 여러차례 소통해 온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는 (사전)투표 전날 전격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거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형식도 우리가 알 수 없고 시기도 제가 볼 땐 지지자들이 합의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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