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대녀 잡기'로 막판 스퍼트…부동층 공략

조채원 / 2022-03-03 17:33:30
李, 20대 여성 표심서 우위…부동층 비율도 높아
여성 집중유세 펼쳐…"구조적 성차별 해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여심 공략에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권에 우호적인 데다 부동층 비율이 높은 '이대녀(20대 여성)'가 주 타깃이다. 사전투표를 앞두고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부동층을 최대한 끌어안겠다는 의도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의미하는 빵과 장미를 받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여성 집중 유세'를 펼쳤다. 그는 "구조적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남녀가 평등하게 사회 경제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평등한 대한민국 양성평등의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임금·채용 성차별을 언급하며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폄훼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고용평등 임금공시제 도입 △디지털 성범죄 무관용 원칙 적용 △ 부모 자동 육아휴직 등록제 △ 아이 돌봄 국가책임제 등 여성안심 공약을 발표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8일~지난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37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다자 대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45.1 %, 이 후보는 40.6%를 기록했다. 두 후보 지지율 격차는 4.5%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1.8%p) 밖이다. 윤 후보 우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7.1%, 정의당 심상정 후보 1.9%로 집계됐다.

그러나 20대(만 18세~29세) 여성만 보면 이 후보 39.1%, 윤 후보 26.7%다. 같은 기관 지난달 2주째 조사(이 후보 37.7%, 윤 후보 23.4%)부터 윤 후보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이 후보가 10%p 앞서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주째 조사(지난달 2일~4일)에선 이 후보 37%, 윤 후보 38.6%였다. 당시엔 이대녀 표심에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5%p)내 접전이었다. 

또 이대녀 부동층 비율은 전 성별과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동층은 20대에서 7.3%로 가장 많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침조)

20대 중에서도 남성(6.1%)보다 여성(8.5%)이 더 높았다. 안 후보는 이대녀에서 꾸준히 10%초중반의 지지율을 얻어왔다. 그러나 이날 단일화로 완주를 포기했다. 이들 표심이 갈 데가 없어 부동층에 유입될 가능성이 적잖다. 막판 판세가 초접전인 만큼 안 후보 지지 이대녀는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후보가 역전을 위해 이대녀 표심 끌어모으기에 주력해야 할 이유다.

당 청년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일종의 '막판 스퍼트' 전략으로 2030 여성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려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20대 여성은 성평등이나 페미니즘 감수성이 높은 그룹"이라며 "전주부터 정치에 냉소적 태도를 보이던 2030 여성들이 어떤 후보를 선택하는 게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될 지 정보값을 찾기 시작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포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여성 관련 정책·공약, 당이 N번방 추적단 '불꽃' 박지현 활동가를 영입했다는 사실 등이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안티페미니즘 기조를 내세운 윤 후보를 뽑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대녀들이 정책적 디테일을 비교한 후 이 후보로 돌아선 것 같다"며 "'형수 욕설' 같은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대놓고 지지하지 못하는 '샤이 재명' 2030 여성층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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