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불 난 집 우크라의 '착한 이웃'과 '나쁜 이웃'

김당 / 2022-02-28 19:09:28
Latvia allows its citizens to volunteer to fight in Ukraine
라트비아, 자국민 참전 허용…벨라루스, 전쟁중에 헌법개정 국민투표
라트비아 "루카셴코 불법 정권이 실시한 국민투표와 결과 인정 안해"
'푸틴의 푸들' 루카셴코, '핵전력 훈련' 참관 이어 집권연장 국민투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Latvia) 의회는 28일(현지시간) 자국민이 원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을 허용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 라트비아 의회(Saeim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24일(현지시간)부터 자국 국기 및 유럽연합(EU) 깃발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기를 내걸고 연대를 표시하고 있다. [라트비아 의회 누리집]

반면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면한 벨라루스의 알렉산데르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대통령은 이웃나라가 침공을 당한 틈을 타서 집권 연장을 위한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해 대조적 행보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리스 란카니스(Juris Rancanis) 라트비아 의회 국방·내무·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우리의 공동 안보를 지키길 원하는 국민은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법률안 초안을 작성한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공동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자원 봉사를 하고자 하는 우리 시민들은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국토의 동쪽으로는 러시아와, 남쪽으로는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한 라트비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러시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특히 라트비아 의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4일(현지시간)부터 '사이에마'(Saeima, 의사당) 건물에 연대의 표시로 자국 국기 및 유럽연합(EU) 기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기를 걸어두고 있다.

또한 26일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직원들이 라트비아로 대피했다고 라트비아 외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트비아 외교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대사관측의 요청이 있었고 우리는 이를 수락했다"며 "우리는 그들이 이곳으로 오는 과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라트비아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와 함께 구소련 연합에 속해 있다가 독립한 발트 3국이다.

발트 3국은 EU 회원국이자 미국이 주도하는 정치·군사 공동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다.

발트 3국은 러시아의 침공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대전차 미사일과 대공 미사일 등 무기를 지원한 바 있다.

라트비아 외교부는 27일에 '소위 벨라루스 공화국 헌법 개정에 관한 국민투표에 관한 성명'을 내고 이웃나라인 벨라루스를 규탄했다.

라트비아 외교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면적인 군사행동을 펼치고 있는 시기에 루카셴코 불법 정권은 벨라루스 국민의 자유 열망을 억압하고 벨라루스를 우크라이나의 유혈 전쟁으로 점점 더 깊이 끌어들이면서 독재 권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27일 벨라루스 공화국 헌법 개정안을 놓고 진행된 소위 국민투표는 전면적인 탄압을 배경으로 비민주적이고 불투명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라트비아는 루카셴코의 불법 정권이 실시한 소위 국민투표와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9일 모스크바 크레믈린궁 상황실에서 '전략적 억제훈련'이라고 명명한 핵전력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실 제공]

'유럽 최후의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는 지난 1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외국 수반으로서는 유일하게 러시아의 핵전력 훈련을 참관해 '푸틴의 푸들'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개헌 투표는 이미 28년째 권좌를 지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위한 것이라는 평을 받는다.

라트비아 의회는 성명에서 "국제기구와 국제 참관인이 참석하는 가운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벨라루스 국민뿐"이라며 선거 결과를 부인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당

김당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