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 경기둔화 염려 커져…"코스피 2500 깨질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할 것"이라 밝히고,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세 차례 연속 금리인상은 부담스러웠던 듯 싶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세는 양호하고, 향후 높은 물가상승률이 예상된다"며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계속 조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준금리를 1.50%로 올려도 긴축은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3.6%로 넉 달 연속 3%대를 이어갔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기존 2.0%에서 1.1%포인트 상향조정한 수치다. 한은이 당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대로 내놓은 것은 2012년 4월(3.2%)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다음 금통위부터 금리인상을 재개, 상당폭 올릴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강관우 더프레미어 대표는 "한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네 차례 더 인상, 2.25%까지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7회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0.50% 올리는, '빅스텝(big step)'을 밟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 대표는 "연준이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 한은 역시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올해말 기준금리를 2.00%로 예측했다.
2.00%에는 못 이를 거란 의견도 존재한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추가로 두 차례 더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연말 기준금리를 1.75%로 제시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러올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둔화 염려에 더 초점을 맞췄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추가 인상 시점이 뒤로 미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지만, 한은이 선제 대응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달 연준의 움직임이 한은의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0% 급락한 2648.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원 오른 1202.4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한은의 금리 동결 소식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코스피 2500선이 깨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러시아의 5번째 수입국"이라며 "서구권의 대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 수출 기업의 매출 감소가 즉각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후 무력분쟁 가능성이 해소되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강 대표는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경기가 회복하면서 후일 코스피가 2800선을 상회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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