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돈 빌려줄 곳이 없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 대출금리도 상승세다. 그런데 예금금리는 거꾸로 떨어지고 있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월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0~12.38%로 집계됐다. 전월의 연 3.80~8.99%에 비해 하단은 0.20%포인트, 상단은 3.39%포인트씩 오른 수치다.
올해 1월 신용등급 1등급(나이스평가정보 신용점수 900점 초과) 기준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연 6.24~17.50%였다. 전월(연 6.19~16.56%) 대비 하단은 0.05%포인트, 상단은 0.94%포인트씩 뛰었다.
예금금리는 반대다. 최근 몇몇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렸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14일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2.01%에서 연 1.61%로 0.4%포인트 인하했다. KB저축은행은 최근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2.50%에서 2.30%로 0.2%포인트 낮췄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내렸다.
언제든 자유롭게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식 통장 금리 역시 하락세다. 대신저축은행은 지난달 21일 '더드리고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연 1.6%에서 연 1.4%로 0.2%포인트 인하했다.
SBI저축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의 잔액별 금리 구간을 조정한다. 현재 2억 원 이하의 예금 잔액에 대해 연 1.2%의 금리(2억 원 초과 연 0.2%)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1억 원 이하로 바뀐다. 1억 원 이하 예금 잔액에만 연 1.2% 금리가 적용되면, 1억 원 초과 시 연 0.2%가 되므로 그만큼 소비자에 불리한 셈이다.
저축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면서 예대금리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7.2%포인트에 달했다. 시중은행(1.9%포인트)의 4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7%대 후반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금은 빠르게 늘어나는 중인데, 이를 운용할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세로 최근 '예테크(예금+재테크)'가 각광받고 있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예금으로도 돈이 쏠리는 흐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총 98조6843억 원으로 전년동월(75조7192억 원) 대비 30.33% 늘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제시한 올해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가이드라인은 14.8%로 작년의 21.1%보다 크게 축소됐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으로서는 갑갑한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시장이 하향세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여의치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많은 예금이 오히려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금이 많이 쏠린 저축은행일수록 어쩔 수 없이 금리를 내리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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