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변수될까…전문가들 "安·沈 잘함 vs 李·尹 못함"

장은현 / 2022-02-22 14:33:14
첫 법정토론 여진…이재명·윤석열 비방전 여진
李, 尹저격 "벽대고 얘기하는 느낌…엉뚱·무질서"
尹 "부정부패 대장동 후보…李 옆집 10억씩 들여"
"李 불안·尹 역량부족·安 일취월장·沈 잘해" 평가
"지지율에 영향 줄 수도 있다…판세 바꾸긴 어려워"
여야 대선 후보 4인의 첫 법정 TV토론 여진이 22일 이어졌다. 후보들이 전날 토론에서 각종 의혹을 주장하며 네거티브전으로 정면충돌한 탓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이재명, 윤석열 후보와 보조를 맞추며 상대 편 흠집내기에 주력했다.

전문가들은 TV토론이 '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선거까지 보름 남은 상황에서 토론에서 드러난 후보의 정책 역량, 발언 내용, 답변 태도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시각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관 첫 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벽에 대고 얘기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대답하지 않는다든지 나중에 대답한다고 미룬다든지, 제게 얘기해 놓고 엉뚱하게 다른 사람에게 묻는 태도가 납득이 안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황스럽고 무질서했다"고 비판했다. 

이, 윤 후보는 중앙선관위 주관 첫 법정 TV토론(경제 분야)에서 사사건건 격돌했다.

이 후보는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국채비율 60%가 적당하다고 했는데 그 말에 따른다고 해도 (한국은) 300조 원의 여력이 있다"며 "투자는 돈을 써 없애는 게 아니고 미래 성장을 위한, 과실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에서 앙금이 남은 듯 거듭 날을 세운 모양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 대해선 "민주당에 가혹하고 국민의힘에 관대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나름 존경한다"고 치켜세웠다.

윤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와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부정부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보라. 저런 사람을 후보로 미는 민주당, 그 민주당이 김대중의 민주당이고 노무현의 민주당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 후보의 법인카드 유용, 옆집 사전 선거운동 의혹 등을 거론하며 "측근들로 공직 인사를 했고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이 후보 옆집을 10억씩 들여 얻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성실한 이재명, 불성실하고 무례한 윤석열 후보"라고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동문서답 이재명, 경제 살릴 적임자 윤석열 후보"라고 받아쳤다. 국민의당은 "자신과 싸우는 이재명, 시대가 앞서가는 윤석열, 시대를 앞서가는 안철수"라고 자평했다.

TV토론 영향을 놓고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부동층이 최종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데 토론이 변수가 되기엔 변별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심 후보가 가장 토론을 잘했고 안 후보는 이제까지 토론 중 가장 잘했다"며 "안 후보의 일취월장과 단일화 결렬 등 현안을 종합적으로 봐도 윤 후보에 실망한 매물이 좀 나와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와 관련해선 "'자신은 유능, 상대는 무능' 프레임에서 네거티브로 전략을 바꾼 듯한데 필요한 변화였는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잡았으면 유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쪽으로 가야 하는데 오히려 기축통화국 관련 발언 등으로 밑천이 드러난 게 아닌가 싶다"면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중도층이 한 10% 되는데 그들은 결국 토론을 통해 마음을 정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서로 공방전을 하는 상황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유권자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토론을 보며 각 후보를 판단할 것이란 의미다.

박 평론가는 "안 후보가 경제 토론을 하니 탄탄하게 준비를 해온 모습을 보였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반면 "이 후보는 표정, 태도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상대방에 지나치게 부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나 안정감 있는 여당 후보를 원하는 국민에게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TV토론 2번이 공방전으로 흐르겠지만 상당히 중요한 지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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