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정치보복', '법카 유용' 놓고 토론서 격돌

장은현 / 2022-02-21 20:39:32
李 "尹 정치보복 발언, 민주주의·경제 위기 불러오는 것"
尹, 법카 논란 겨냥 "법 제대로 집행하는 게 민주주의"
"李, 날치기 방관하다 선거 전 소상공인 소급 보상 주장"
李 "지적하고 발언할 기회 안줘…주장·반론이 토론 규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첫 법정 토론회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정치보복 논란, 방역 문제 등을 놓고 "엉뚱한 얘기", "내빼는데 선수"라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첫 법정 TV 토론회에서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을 끄집어냈다. "정치보복하겠다는 말을 하면 갈등과 증오가 생기고 그렇게 되면 민주주의 위기로 이어져 경제 위기까지 불러오는데 여기에 동의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제가 안 한 얘기를 저렇게 한다"며 "저는 제대로 법 집행하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된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이 후보의 성남시장, 경기지사 재직 시절 법인카드 유용 논란 등을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묻는 말에 대답해야지 엉뚱한 얘기 하지 말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내빼는 데는 이 후보가 선수 아니냐"고 받아쳤다. 두 후보는 한참을 서로 "엉뚱하다"고 다퉜다.

이 후보는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개인의 문제다"라고 한 윤 후보 주장도 꺼내들었다. "승진, 급여, 보직 등에서 (여성이) 엄청난 차별을 겪는 현실인데 무책임하게 말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딴 생각하다가 잘못 말한 게 아닌가. 사과할 생각이 없냐"고 도 했다.

윤 후보는 "이 질문에 대해 말씀을 많이 드렸기 때문에 더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도 "집합적 남자, 집합적 여자 문제에서 개인 대 개인 문제로 바라보는 게 피해자나 약자의 권리, 이익을 더 잘 보장해줄 수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구조적 성차별 없다고 말한 부분에 대답 안 하는 건 결국 자신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정부·여당, 이 후보의 코로나19 대책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최근까지 이 후보가 방역이라는 공공 정책에 따른 재산권 제한에 헌법상 보상권 개념을 거론하지 않다가 선거를 앞두고 소급 적용해 손실을 보상한다 했다"며 "지난해 7월 민주당이 손실보상법을 '날치기' 처리할 땐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가 이날 선거 후 코로나 대응이 확 바뀔 것이라고 선언했는데 마치 '국힘 정부'에 야당(후보)처럼 말했다"며 "170석 여당이 날치기 통과시킬 땐 방관하다가 여당 후보로서 집권정부의 방역 정책 실패를 인정했으면 민주당이 대선에서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야당 코스프레 하지 말라. 이 문제를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즉각 "제가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저한테 다 물어놓고 발언 기회를 안 주고 심 후보에게 물어본다"면서다.

윤 후보는 "제가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라며 "얘기해봐야 또 본인 얘기만 할 게 뻔해 객관적으로 3자 입장을 듣겠다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토론의 규칙'을 강조하며 "윤석열 후보님, 그게 토론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무언가 주장을 하면 상대에게 반박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인 주장만 하고 다른 사람 주장 못하게 한다"고도 했다.

심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다음으로 발언권을 얻은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저한테 많은 지적을 하고 반론할 기회를 안 줘 이제야 반론을 드리겠다"고 질타했다.

그는 먼저 문재인 정부의 방역 성과를 들며 "잘한 부분 자체를 부인할 수 없다. 전세계에서 사망률 제일 낮았고 감염자 제일 적었고 경제회복력 가장 높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님 마스크 잘 안 쓰시지 않냐. 부인도 잘 안 쓰신다"며 "규칙 안 지키고,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당시 사람 죽어나갈 때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안 했잖지 않냐"고 캐물었다. 이어 "국가 방역에 가장 비협조적인 분이 방역 성과 자체를 부인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작년부터 말을 바꿔 이날 선언한 방역 관련 내용도 과연 지켜질지 믿기가 어렵다"고 짧게 응수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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