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화 결렬에 한숨돌린 與…'다시 초박빙 간다'

조채원 / 2022-02-21 13:21:15
이재명 "정치교체, 통합 공감" 원론적 입장
與 선대위 "단일화 가능성 없다" 차단 나서
야권 표심 분산, 윤석열 지지율 하락 기대
안철수에 연대 가능성 열어…중도 공략차원
야권 단일화가 결렬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과반의 정권교체 여론이 결집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기 때문이다. 4자 대결 구도라면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겨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 피해 극복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20일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뒤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이 후보는 안 후보를 격려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남은 선거기간 '극적 타결'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안 후보를 붙잡아 두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21일로 3·9 대선까지는 16일 남았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영과 편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들이 적재적소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통합정부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개헌을 포함한 대대적인 정치개혁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정권교체를 넘어선 정치교체, 그다음에 시대교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페이스북 글에선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에 대해 "안 후보의 고뇌에 공감한다"며 "퇴행적 정쟁의 구체제 정치를 종식하고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미래와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썼다. 이틀 연속 안 후보를 향한 구애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비친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혹시 모를 단일화 불씨까지도 완전히 끄겠다는 태세다. 그는 단일화 논의가 나올 때부터 찬물을 끼얹었다.

우 본부장은 이날 TBS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정치 모리배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결렬 선언을 했기 때문에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이제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저희는 4자 구도로 가는 것만으로도 불리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와의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으로 벌린 것은 '단일화 기대감' 때문으로 우 본부장은 보고 있다. 

그는 "단일화 여부가 여론조사 문항에 들어간 여론조사 (결과)는 반드시 저희가 9~8%포인트(p) 적고, 단일화 문항이 없는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오차범위 안에서 두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일화 이슈가 걷혔기 때문에 이제는 양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는 과정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앞으로 열흘이 승부처"라고 내다봤다.

진성준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안 후보는 앞으로 윤 후보에 대한 공격을 더 가속화할 것 같다"며 야권 분열을 부채질했다. 진 의원은 "안 후보가 제3지대 정당 파괴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중대한 과제를 안았다"며 "유력 후보의 당락을 판가름할 정도의 위협적 지위를 획득해야 안 후보와 국민의당의 정치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책임론을 부각해 안 후보 지지세가 윤 후보로 옮겨가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 본부장은 이, 안 후보 연대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성사 여부를 떠나 정치 교체를 바라는 중도·부동층에게 통합정부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우 본부장은 "안 후보 쪽과 우리가 뭘 같이 해볼 수 있다면 선거 자체로만 보면 국면 자체가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정부론'과 관련해 안 후보를 향한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우 본부장은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안 후보가 결국 고뇌하고 결단해야 할 문제"라며 안 후보에게 공을 넘겼다.​

송영길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는 안 후보가 제시한 과학기술 강국 어젠다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손짓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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