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조건·직책 없이 돕겠다"…尹 "천군만마 얻어"

장은현 / 2022-02-17 18:07:27
劉 "승복 연설에서 말한 생각 그대로…백의종군"
"'경제'에 더 비중 요구…양극화 해결 믿음 줘야"
윤석열, 선배님 부르며 "성공 정부 위한 조언 들어"
105일만에 만나 원팀 완성…劉, 종로 보선 지원 발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만났다. 지난해 11·5 경선이 끝난 뒤 105일 만이다.

유 전 의원은 "조건 없이 돕겠다"고 했고 윤 후보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화답했다. 윤 후보는 '원팀'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만나 약 20분간 비공개로 대화했다.

유 전 의원은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아무 조건, 직책 없이 열심히 윤 후보를 돕겠다"며 "경선 직후 승복 연설에서 말씀드린 생각 그대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며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해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렸다"며 "선거운동 기간 중에, 그리고 당선 된 이후에도 경제문제 해결에 더 큰 비중을 둬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5년과 코로나19 위기로 힘들어하는 국민이 너무 많다"며 "결국 일자리, 주택 문제에 대한 걱정이 큰데 윤 후보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믿음을 준다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민, 빈곤층, 자영업자, 소상공인, 청년 실업자 등이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짜 진보세력보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 혁신'과 관련한 메시지도 나왔다. 유 전 의원은 "보수 정당에서 22년간 정치를 하며 정치가 혁신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며 "정당 역할도 중요하지만 대통령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늘 강조해온 '보수 혁신'에 대해 보수 정당 대선 후보로 나온 윤 후보가 큰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소개했다.

유 전 의원은 "정권교체가 당장은 중요하지만 그건 수단이다.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대한민국 역사를 발전시키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유 전 의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우리 당의 원로이자 소중한 자산, 최고의 경제 전문가로서 선거 승리뿐만 아니라 향후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모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힘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재진으로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자세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유 전 의원은 "성공한 정부가 야권 단일화와 직결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러면 더 좋다"며 "윤 후보가 당선되면 역사를 새로 쓴다는 각오로 흙 속의 진주같은 사람을 발굴해 '탕평'하면 2024년 총선에서 성공해 위상도 되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역대 선거에서도 그랬고 선거 때만 국민에게 온갖 약속을 하는데, 지난 5년을 보라"며 "그렇기 때문에 윤 후보에게 선거에서 이기는 것보다 성공한 정부를 만드는 게 몇 배 더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된 서울 종로 유세에 동행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종로 보선에 전략 공천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 후보를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이로써 '원팀' 퍼즐을 완성하게 됐다. 그는 경선 직후부터 이제까지 수차례 유 전 의원에게 연락해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중도층 표심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불평등, 양극화 등 경제 분야에서 진보적 의제를 다뤄 '합리적 보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국민의힘 선대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유 전 의원의 공개적 지지 의사 표명이 중도층 표심과 경제 등 정책적 전문성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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