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尹에 한참 뒤지는 李의 조급증 …"금기 깨겠다"

조채원 / 2022-02-17 17:06:52
'부동산 민심'에 서울에서 특히 윤석열에 밀리는 이재명
"재건축 완화, 종부세도 조정" … 금기 깨기로 반전 시도
부동산 정책 잘할 후보로는 이재명 1위, 윤석열 꼴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7일 "진보의 금기를 깨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였다.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합리적으로 풀겠다"고, "재산세, 종부세도 조정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뒤따라가며 '규제 완화'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금기를 깨겠다"는 건, 급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이 후보는 대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윤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뒤지고 있다. 성난 '부동산 민심'의 영향이 크다. 서울은 집값 폭등으로 '반(反)문재인', '반민주당' 정서가 특히 두드러지는 지역이다.

민주당 서울시당이 최근 발간한 '서울시 유권자 정치지형과 대선 전략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유권자들은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동산'을 꼽았다. 보고서는 "어떤 식으로든 부동산 문제 해결의지를 나타내고, 이번 정부 정책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왕십리역 앞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민심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칸타코리아가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12,13일 전국 1010명을 대상 실시) 정권심판론은 53.4%, 정권재창출론은 36.7%로 나타났다. 16.7%p 차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정권심판론은 57.2%, 정권재창출론은 33.7%로 정권심판 여론이 23.5%p 더 높았다. 대선 후보 선호도는 윤 후보가 38.8%, 이 후보가 33.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는데, 서울 지지율은 윤 후보 43.7%, 이 후보 30.4%로 윤 후보가 13.3%p 높았다.

한길리서치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쿠키뉴스 의뢰로 12~14일 전국 유권자 성인 1009명을 대상 실시)도 비슷하다. 같은 질문에서 정권심판론은 50.7%, 정권재창출론은 40.6%로 정권교체 여론이 10.1%p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정권심판론은 54.8%, 정권재창출은 36.7%로 18.1%차다. 대선후보 선호도는 전체 평균은 윤 후보 42.4%, 이 후보 41.9%로 초접전 양상이지만 서울에서는 이 후보 35.8%, 윤 후보 48.0%였다.

지지율이 높다고 정책 수행 기대감도 높은 건 아니다. 민심은 이중적이고, 때로 이율배반적이다. 윤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면서도 부동산 정책을 잘 할 후보의 순위를 뒤집는다. 이 후보가 1등, 윤 후보가 꼴찌다.

엠브레인리퍼블릭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조세일보 의뢰로 지난 11~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33명 대상 실시) 결과 '적절한 주택 공급 및 규제를 통해 서민 주거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에서 4당 대선 후보 가운데 이 후보가 가장 높은 점수를, 윤 후보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100점 환산 평균점수 기준으로 이 후보는 40.4점, 안 후보 35.2점, 심 후보 30.5점, 윤 후보 30.2점 순이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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