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우위' 회사채…"금리 더 올려서라도 지금 발행해야"

안재성 기자 / 2022-02-16 16:35:01
사라진 '연초 효과'…회사채 발행금리, 민평금리보다 0.3%p 높기도
"금리 점점 더 올라갈 것…발행금리를 더 높이는 것도 고려해야"
최근 회사채 시장이 심상찮다. 통상 매년 1~2월에는 기관투자자의 풍부한 실탄 등에 힘입어 회사채 수요가 증가하고 발행금리는 낮아지는, '연초 효과'가 발생하곤 했다. 

하지만 금리의 빠른 상승세로 인해 올해 초에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 금리 상승세가 예상됨에 따라 회사채 발행금리는 민평금리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신용등급 AA 등급 회사채의 신규 발행금리는 평균적으로 민평금리보다 0.03%포인트 더 높았다. A 등급 회사채는 평균 0.08%포인트 높았다.

연초 효과가 발생했던 지난해 1월 AA 등급 회사채의 신규 발행금리는 민평금리보다 0.09%포인트, A 등급 회사채는 0.26%포인트 낮았던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이번 달 들어 신규 회사채 발행금리의 상승 현상은 더 심해졌다. A 등급 회사채의 수요 예측에서 투자자들은 보통 민평금리 대비 0.25~0.30%포인트 높은 수준에 몰렸다. 

민평금리란 KIS채권평가, 한국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국내 4대 채권평가기관에서 해당 채권에 대해 매긴 가격의 평균을 뜻한다. 

즉, 새롭게 발행되는 회사채는 채권평가기관이 적정하다고 판단한 금리보다 상당한 수준을 더 올려줘야 비로소 시장에서 소화되는 것이다. 

이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글로벌 중앙은행이 모두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띠면서 앞으로 금리가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자금조달비용이 더 뛰기 전에 빨리 회사채를 발행하려 서두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8조8450억 원으로 전년동월(7조4358억 원) 대비 19.0% 늘었다. 전월(2조4320억 원) 대비로는 263.7% 급증했다. 

반대로 투자자들은 소극적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채권시장에도 충격을 줬다"며 "대부분의 회사채 투자자들은 가격 메리트가 있는 수준에서 매수하겠다는 자세"라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세로 인해 '매수 우위'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를 더 올려서라도 빨리 회사채를 발행할 것을 권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중 금리 상승 분위기가 전환될 만한 이벤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민평금리보다 0.20~0.3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발행금리 밴드 상단을 더 열어 투자자 유인책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며 "올해 회사채 발행 계획이 있는 기업은 발행금리를 민평금리 대비 0.60%포인트 이상 높여서라도 서둘러 발행하는 게 낫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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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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