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세금 도둑…식사비 횡령 해명해야"
대장동에 與의원 연루 진술 언급…"특검 촉구"
정치전문가 "중도층 표심에 영향 줄 것"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사용한 업무추진비 내역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대장동 의혹' 피의자가 과거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의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두 사안 모두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민감한 내용이다. 지지율 오름세를 탄 이 후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같은 날 여러 차례 점심·저녁 식사를 하는 등 업무추진비 사용에 비정상적인 회계 처리 내역이 나타났다. 하루에 점심 9번, 저녁 9번 먹은 사례도 있었다.
국민의힘은 업무추진비 논란, 대장동 특혜 의혹을 두고 민주당과 이 후보를 맹폭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부산 사하구 괴정사거리 유세에서 "어떻게 법인카드로 하루에 아홉번씩 밥을 먹으며 결제를 한다는 말인가"라며 "그런 사람들을 '세금 도둑'이라고 한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소탐대실, '소고기를 탐하다 대통령 자리를 잃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소위 진보 세력이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능하고 부패했는지 많이 보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허정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 씨의 '횡령 한우, 횡령 초밥' 의혹에 이어 터진 본인의 '식사비 횡령' 의혹에 대해 즉각 해명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허 대변인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 하루 여러 차례 오찬, 석찬을 한 날은 총 78일"이라며 "2015년 3월 26일은 하루에 점심·저녁 각각 9차례 등 총 18회나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해당 의혹을 보도한 중앙일보에 "당시 법인카드 등을 사용한 날짜가 아닌, 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회계 처리한 날짜로 업무추진비 내역을 정리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12년 초 민주당 의원에게 보좌관을 통해 2억 원, 민주통합당 출신 전 의원에게 모 종교단체를 통해 1억 원을 각각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관련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확보했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검찰의 수사 의지를 문제 삼았다.
이 수석대변인은 "수도권 다선 의원인 A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핵심 당직을 맡았고 B 전 의원은 이 후보 측근으로 꼽힌다"며 '민주당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압박했다.
동아일보는 '검찰이 지난해 11월 남 변호사 진술을 확보한 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지만 뚜렷한 물증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해 A의원 보좌관 등에 대한 대면조사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페이스북에 "언론보도를 보충해드리겠다"며 남 변호사 진술에서 나온 민주당 의원과 전 의원, 보좌관 실명을 공개했다.
두 사안은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장동 의혹은 재점화할수록 이 후보가 직접 연루된 특혜나 연결고리가 없더라도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하는 효과가 있어서다. 업무추진비 논란은 이 후보 '본인 리스크'다. 공직자 시절 업무추진비 관련 의혹은 대통령 후보 자질과 직결되는 문제다.
이 후보는 그간 국민의힘의 대장동 공세에 '돈 받은 건 국민의힘'이라고 반박해왔다. 민주당 인사가 거론되면 더 이상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몰아붙일 명분이 사라진다. 만약 수사를 통해 이 후보 측근과의 실제 연결고리가 발견될 경우 이 후보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두 사안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두 논란이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쉽연구원장은 통화에서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가 난무하다보니 묻힐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논란이 쌓이고 쌓일수록 중도층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통화에서 "최근 이 후보가 윤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좁힌 것은 윤 후보 '적폐수사 발언'이 중도층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업무추진비 건은 김혜경씨 논란과 마찬가지로, 중도층이나 공정을 중시하는 20대에 미칠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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