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무현 대통령 지키지 못해…후회 반복할건가"

김이현 / 2022-02-12 14:01:01
'적폐 수사' 언급 尹 겨냥…"정치 보복의 아픈 추억 잊지 못해"
"세종시 행정수도 명문화"…'캐스팅보트' 충청권 표심 잡기
충청권 민심 공략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정치 보복의 아픈 추억을 아직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문재인 정권 적폐 수사' 발언을 겨냥해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세종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세종전통시장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그 험한 길을 가셨다. 우리가 지켜주지 못했다고 후회했다"며 "다시 지켜주지 못했다고, 똑같은 후회를 두 번씩 반복 할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정사에 없는, 대통령 후보가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겠다' '보복수사 하겠다'고 말하는 이 세상을 이대로 방치할 것이냐"며 "결코 그런 세상을 다시 만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전날 4자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두산그룹이 분당 병원 부지를 상업 용도로 변경 받는 과정에서 성남FC에 42억 원 상당의 후원금을 낸 것을 문제 제기한 데 "기업이 혜택이 있어야 들어오는 것이지 억지로 데려오는 것은 기업 유치가 아니라 기업 납치인데 가능이나 한 일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새만금에 가서 '땅을 공짜로 빌려주고 엄청난 인센티브를 주어서라도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좋은 말"이라면서도 "성남시가 기업을 유치한 것을 두고선 '왜 기업에 혜택을 줬느냐'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것은 무조건 옳고 네가 하는 것은 좋은 것도 나쁘다' 이런 내로남불로 국가를 경영할 수 있겠느냐"며 "유능함은 국가 지도자의 최소한의 덕목이다. 지도자의 무식, 무능은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 "국가 균형발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며 대전 7대·세종 6대 공약을 각각 공개했다.

이 후보는 대전광역시를 세계적인 명품 과학도시로 건설하고,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명문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대전 대덕특구가 조성된 지 반세기가 흘러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특구의 재창조가 필요하다"며 "창업타운과 창업거리를 조성하고 기술 융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오 특화 창업기반 조성 △우주국방혁신 전략기지 구축 △호국보훈 파크 조성 △경부선·호남선 철도 지하화 및 레일스카이 복합단지 조성 △충청권 광역교통망 조기 구축 △청 단위 중앙행정기관 이전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스스로를 "충청의 사위"라고 언급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민주 정부 세 분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국가 균형발전을 제대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충북 충주시 출신이다.
 
아울러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을 골자로 한 세종특별자치시 6대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이 후보는 "세종시가 실질적 행정수도로 기능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향후 개헌 논의가 시작되면 '수도 조항'을 신설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국회뿐 아니라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를 조속히 추진해 세종시에서 대통령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공공기관 세종시 이전과 법원 설치 단계적 추진 △디자인·어린이 박물관 등 문화적 인프라 확대 △세종 스마트 헬스시티 조성 추진 △광역철도·고속도로 조기 착공 지원 등을 공약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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