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면에 나선 이낙연…호남·친문 표심 결집할까

조채원 / 2022-02-09 13:51:29
이낙연 "과오 겸허히 사죄…유능한 정부 집권해야"
김혜경 논란 대처 미흡 지적…사과 시기·방식 가닥
지지율 정체로 고전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이낙연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이 후보 선거운동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이 호남·친문 지지층 결집과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논란 수습에 역할을 해줄 것으로 선대위는 기대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 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첫 회의를 주재했다. 이 후보도 참석해 모두발언을 했다. 그는 "이 위원장이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갖고 역량이 뛰어나기에 현재 위기 국면들을 슬기롭게 역량있게 잘 돌파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신뢰를 표했다.

이 위원장은 "위기는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정부를 필요로 한다"며 "선대위를 총괄해 달라는 당과 후보의 요청을 받아들인 이유는 민주당이 국정을 더 맡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국민께 걱정을 드린 일에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죄드린다"며 "잘못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하고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위원장은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김씨 의혹에 대해 "어느 것이든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향후 선대위가 주력할 부분과 관련해선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거나 또는 상대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대응이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최근 이 후보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김씨 논란에 대한 선대위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질타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직접 사과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 방법은 제 업무가 아닌 것 같다"며 "진솔과 겸허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겨달라"고 당부했다. 직접 사과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이 위원장은 또 "호남인들의 걱정과 고민이 무엇인지 좀 더 가깝고 낮게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며 "한두 가지 이벤트로 마음을 얻고자 하는 생각은 허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문 내 이 후보 반감에 대해선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간곡한 충정을 말씀드리겠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이 위원장 전면 등판은 이 후보가 민주당 전통 지지층의 유보적 태도로 '경합 열세'에 처해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후보에게 등돌린 친문·호남 표심을 끌어안아 지지율 30%대 박스권을 탈출하겠다는 셈법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그간 이 위원장과 이낙연계 인사가 선대위에 합류한 것만으로는 '완전한 원팀'이라고 보기 어려웠다"며 "정권교체론을 의식해 재난지원금 등 사안에서 현 정부와 각을 세우고 문 대통령과 차별화 메시지를 낸 것들이 친문 지지층 결집을 저해한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권교체론이 높지만 사실 그 실체는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라며 "문 대통령이 잘한 것은 계승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겠다는 스탠스여야 '이낙연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경선) 경쟁 상대가 공동선대위원장을 형식적으로 맡아주는 적은 있어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주는 사례는 없다"며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이 위원장만한 스피커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호남·친문 부동층을 설득하기 위해 구체적 전략과 큰 방향도 같이 의논할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줬다는 사실이 상당한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경 리스크' 해소도 이 위원장 과제로 보인다. 김씨 논란 자체와 당 대처에 중도층 표심이 이탈하는 조짐이다. 우 본부장은 기자들에게 "김씨 사과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 지 논의중"이라며 "이 후보에게 맘 안 여는 분들에겐 이낙연 색깔 어법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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