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성차별 없다"던 尹의 번복…"없다는 건 아냐"

장은현 / 2022-02-08 16:05:10
윤석열 "개별 불평등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뜻"
"여가부, 소명 다해 새로운 차별 대응 필요"
이재명 "성차별 없다? 尹 '공정한 양성평등' 공약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8일 "구조적 남녀 차별이 없다고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더 이상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말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윤 후보는 다만 "이제는 구조적인 성차별보단 개인별 불평등과 차별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토론회에서 패널 질문을 듣고 있다. [윤석열 후보 선대본 제공]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기 때문에 구조적 성차별보단 개인별 불평등과 차별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총장 시절 여성이 사회적 약자라고 수차 언급했는데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면서다.

그는 "구조적 남녀 차별이 없다고 말씀드린 건 아니다"라며 "그 말이 여성가족부 해체 때문에 나온 것인데 여가부는 이제 시대적 소명을 다했고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가 불평등과 차별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전날 보도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젊은 사람들은 여성을 약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다"라며 "여성은 불평등한 취급을 받고 남성은 우월적 대우를 받는다는 건 옛날 얘기"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으로부터 비판이 일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공약에 '공정한 양성평등'이 있다"며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면 이런 공약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경제포럼이 성별 격차를 살피기 위해 매년 조사하는 '성격차지수'(GGI)에 따르면 2021년 총 156개국 중 한국은 102위로 하위권에 해당한다"며 "성차별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기엔 성평등 수준이 낮고 구조화된 성차별이 심각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구조적 성차별은 있다. 아주 많다"며 윤 후보를 공격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국회의원 여성 비율이 19%에 불과한 것,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이 4.8%에 불과한 것 등은 온전히 여성 개인의 능력 문제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왜 성폭력 등 강력 범죄 피해자는 90% 가까이 여성이겠냐"고도 했다.

심 후보는 "대통령이 되겠다면 최소한 이런 질문에 고민은 하고 말하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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