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0] 험지 표심 호소 李, 尹…TK·호남의 선택은

조채원 / 2022-02-07 15:32:52
이재명·윤석열, 상대 텃밭 찾아 '외연 확장' 시도
與 인물경쟁력, 野 정권교체론으로 중도층 공략
지역구도 약화 흐름…"몰표 현상 없을 수도"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각각 '험지 공략'에 힘을 쏟았다. 대선을 한달 앞두고도 접전 판세가 이어지자 공히 외연 확장을 목표로 열세 지역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대구·경북(TK) 40%, 부산·울산·경남(PK) 50%, 국민의힘은 호남 20% 이상 득표가 목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강 후보가 상대 텃밭에서 두자릿수 지지율을 얻고 있어 TK와 호남에서 '몰표 현상'이 약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후보는 지난 5일부터 이틀에 걸쳐 PK를, 윤 후보는 6일 광주를 찾았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인물경쟁력에서 우위에 있을 뿐 아니라 역대 당 소속 후보들에 비해 TK 득표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이 후보가 동향(경북 안동) 출신인데다 윤 후보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장본인으로 보는 TK 내 반감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설을 맞아 고향을 방문해 육군사관학교의 안동 이전 추진 등을 공약하며 "경북의 기존 정치 세력이 하지 못했던 일, 저 이재명이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윤 후보는 '호남 구애'에 공들이고 있다. '김대중 정신 계승' 등 통합 메시지를 띄우며 정권교체 여론을 결집하고 민주당 이탈표 흡수도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준석 대표와 당은 거당적 차원에서 '호남 총력전'을 펼치며 윤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윤 후보는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내편 네편 가르지 않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호소했다. 설 연휴 직전엔 호남 유권자 230만명에게 손편지를 보낸 바 있다. 그는 오는 11일 선거 유세용 열차인 '윤석열차'를 타고 다시 호남을 찾을 예정이다.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험지 표심 확보'는 난제다. 19대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TK에서 20%대 득표율을 올린 게 가장 좋은 성과였다. 대구 21.76%, 경북 21.73%였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진보 정당에 판세가 크게 기운 결과다.

호남에선 박 전 대통령이 18대 대선때 기록을 세웠다. 처음으로 전남과 전북에서 두 자릿수(전남 10%, 전북 13.22%) 득표율을 차지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는 높은 정권교체론이라는 상반된 상황에도 TK에서 지난 대선 문 대통령 득표율 만큼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윤 후보는 '호남 20%대'라는 목표 달성을 상회하는 수치도 나온다.

7일 발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만 18세 이상 성인 1509명 대상 실시)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TBS 의뢰로 4,5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 대상 실시)에서 다자 대결 시 윤 후보 호남 지지율은 각각 23.2%, 28.5%를 기록했다.

두 기관의 3주 간 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이 후보는 TK에서 18.2%~24.3%를, 윤 후보는 호남에서 15.2%~28.5%를 기록했다. 적지에서 10%~20%대 지지율을 꾸준히 지킨 셈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자료=리얼미터, KSOI 제공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여론조사상 윤 후보가 20%에 육박하는 호남 지지율을 나타내는 건 과거에 비하면 꽤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이게 투표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막판에 지역감정이 고조되면서 국민의힘 후보는 호남에서, 또 민주당 후보는 영남에서 실제 여론조사보다 조금 덜 나오는 경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텃밭 개념 자체가 과거에 비해 옅어지고 있어 영호남이라는 지역 정서와 무관하게 투표하는 층이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대선이 2030대, 4050대, 6070대의 세대간 대결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탈이념과 탈진영 성향을 보이는 데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가 윤 후보 호남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같은 방송에서 "이번 대선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점 중 하나가 유권자들이 대선후보를 볼 때 적격심사 하듯이 바라본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절대 안되는 후보는 누구냐는 관점에서 선거를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적 정치 흐름과 무관하게 개인적 평가에 의한 투표가 많아지면 최종적으로 과거와 달리 몰표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채원

조채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