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無공천"…김재원 "무소속 출마"

허범구 기자 / 2022-01-28 14:00:42
대장동 의혹 곽상도 사퇴한 대구 중남구 공천 제외
권영세 "책임정치차원"…무소속출마엔 "대선 매진을"
김재원 "무소속으로 출마…당선돼 당에 복귀할 것"
장성철 "당 진정성 해치는 행위…정신세계 놀라워"
국민의힘은 28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5곳 중 1곳인 대구 중남구에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무공천 대상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의원직을 사퇴한 곽상도 전 의원 지역구다. 국민의힘은 "책임정치 실현"을 부각했다.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김재원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혀 무공천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9일 재보선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 4개 지역만 공천하고 대구 중남구는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당시 설계한 대장동 게이트에 국민의분노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사건과 관련 수사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곳이기 때문"이라고 무공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공당으로서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책임정치 실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내로남불인 문재인 정권과 다른 새 정치를 하려는 의지로 받아들여 달라"고 주문했다.

대구 중남구는 곽 전 의원이 지난해 대장동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에서 자신의 아들이 퇴직금 명목 등으로 50억원을 받은 문제가 불거지자 의원직에서 물러나 공석이 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의 어려운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의 도움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돌아오라는 당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한다"고 했다. 무공천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모양새다. 

▲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당에 복귀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로 인한 여러가지 어려움은 모두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선당후사'에 역행하는 '이기주의적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구가톨릭대 장성철 특임교수는 통화에서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무공천한다는 당의 진정성을 해치는 해당(害黨) 행위"라며 "당을 망치는 김 최고위원의 행동에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당 최고위원이 자기 선거 한다고 대선을 팽개치고 탈당을 하는 그 정신세계가 놀랍다"고 꼬집었다. 

당내에선 김 최고위원 외에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임병헌 전 대구 남구청장, 도태우 변호사 등 10명 가량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 전 구청장은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에게 공천을 요구했던 인물이다. 김 최고위원은 윤 후보 입장을 엄호하며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왔다. 둘이 무소속 출마해 경쟁하면 대리전 양상으로 비칠 수 있다. 

권영세 본부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에 대해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당원인 분들은 이 취지를 받아들여 주시고 대선 선거운동에 매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종로 등 4곳의 공천 방식과 관련해선 "결정된 바 없다"며 "그 방식을 놓고 공천심사위에서 계속 고민하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윤 후보와 '러닝메이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로 선거 공천자에게 최대 관심이 쏠린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야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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