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인천 유정복 23.7%, 與 박찬대 36.5%
서울·부산·경남·강원, 현직 프리미엄 없이 고전중
충남·대전, 행정통합 관건…대구, 與 김부겸 변수
경기는 구인난…"유승민, 張에 공천받는게 창피"
"장동혁은 제2의 윤석열이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4일 통화에서 "미치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장동혁 대표의 퇴행적, 분열적 행태를 개탄한 것이다. '윤어게인' 인사들로 당직을 채우고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일이 대표적이다. 지도부 일원인 그는 "이대로 가면 6·3 지방선거가 큰일인데 포기했다"며 "나는 냉담파"라고 자조했다.
지방선거 폭망론이 번지고 있다. '2018년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8년 전 선거에선 17개 시·도지사 중 대구·경북만 수성했다. 텃밭만 보존됐다.
올 선거의 비관적 전망은 계엄 전력에다 내분이 겹친 탓이다. 책임이 큰 장 대표에 대한 원성이 높다. '절윤'(윤석열 대통령과 절연)도, 통합도 모두 외면했다. 당권을 위해 강경 보수를 등에 업으려는 행보로 평가됐다. 온건 보수·중도가 떠나면서 지지기반이 쪼그라드는 결과가 불가피했다. 지방선거 판세를 더욱 불리하게 만드는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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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가 4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격려하는 김석기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뉴시스] |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 고전하는 추세를 보이는 배경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고 여권 출마자에게 밀리거나 접전 중인 사례가 대다수다. 서울 오세훈, 인천 유정복, 부산 박형준 시장과 경남 박완수, 강원 김진태 지사 등이 해당된다. 국민의힘에선 "이길 만한 곳이 안 보인다"는 하소연이 높다.
알앤써치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기호일보 의뢰로 1월 31일, 1일 인천 유권자 1002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차기 인천시장 적합도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36.5%를 얻어 선두를 달렸다. 유정복 시장은 23.7%로 2위였다. 격차가 12.8%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를 한참 벗어났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도 비슷하다.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1월 24, 25일 서울 유권자 804명 대상 실시)에선 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 (50.5%)이 1위에 올랐다. 오세훈 시장(40.3%)은 2위. 격차가 10.2%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5%p) 밖이었다.
영남권인 경남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부산일보 의뢰로 1월 2, 3일 경남 유권자 1011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25.3%)이 수위를 차지했다. 박완수 지사는 16.8%에 그쳤다. 다만 양자대결에서는 김 위원장(38.1%)과 박 지사(38.3%)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안에서 박빙이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부산도 국민의힘에게 유리하지 않다. 박형준 시장이 민주당 전재수 의원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마찬가지다. 여권에서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름세를 타면서다. 지난 1일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해 우 전 수석에게 힘을 보탰다. 우 전 수석과 김진태 지사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원주갑)은 "우리당 후보가 박빙 열세"라며 "원주와 춘천, 강릉의 도심지에서 지지기반이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충청권은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중요 변수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2월 국회에서 행정통합 특별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는 국민의힘 소속이다.
미디어토마토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로 1월 31, 1일 충남·대전 유권자 808명·819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통합단체장 적합도에서 가장 앞섰다. 강 실장과 김 지사는 가상 양자 대결에서 각각 40.7%, 24.0%였다. 강 실장과 이 시장은 41.7%, 21.7%였다. 격차가 모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4%p)를 크게 벗어났다.
대구는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전 시장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다. 민주당에선 탈환 기대감이 적잖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에서 "김부겸 전 총리에게 출마를 굉장히 권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대구도 자신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럴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현직이 없는 경기지사 선거는 구인난을 겪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김은혜·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대선후보 정도가 거론된다. 김 의원(성남분당을)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과 김 전 후보도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극우 노선의 장 대표 체제와는 같이 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 전 의원은 장 대표에게 공천을 받는 게 창피하다고 여긴다"고 그를 잘 아는 인사가 전했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를 가로막는 주범이기도 하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전날 장 대표가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때와 비슷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그것을 다 아는데 왜 내가 그 판에 들어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선거 연대에 선을 그은 셈이다.
오 시장은 지난 2일 "'장동혁 디스카운트'가 지방선거를 덮치지 않을까 염려가 매우 크다"며 장 대표에게 노선 변화 등을 공개 촉구했다.
장 대표는 그러나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며 어느 때보다 시급한 당 내부의 혁신 과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내편만 들으라"는 듯 이재명 정부 비판에만 열을 올렸다.
알앤서치, 조원씨앤아이, KSOI,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모두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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