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이혜훈 악재에도 李·與 지지율↑…"야당 복 최고"

허범구 기자 / 2026-01-12 16:30:13
갑질·공천헌금·투기 등 의혹, 열흘 넘게 공분 불러
리얼미터…李 대통령·민주 지지율 2.7%p, 2.1%p↑
"제1야당 잘못한 영향 커…무능에 자중지란" 평가
국힘 당명 교체…"화합·쇄신 없인 무익" 부정 반응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해를 넘겨 국민 공분을 부르는 논란의 주역들이다. 갑질·특혜·공천헌금·투기 등 비리 의혹이 백화점 수준이다. 

 

여권은 열흘 넘게 2대 악재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덕성 시비가 격화하면 정국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불똥을 맞을 수 있다. 국정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선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다. 민심이 되레 우호적인 셈이다. 여권이 잘하기보다는 국민의힘이 잘못한 탓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야당 복이 역대 최고"라는 진단이 나온다.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이날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모습. [뉴시스]

  

리얼미터가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 9일 전국 유권자 1006명 대상)에 따르면 민주당은 47.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2.1%포인트(p) 올랐다. 국민의힘은 2.0%p 떨어져 33.5%였다. 

 

이 대통령 지지율(5∼9일 전국 유권자 2530명 대상)은 56.8%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2.7%p 올랐다.


한국갤럽이 지난 9일 공개한 여론조사(6~8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결과도 비슷한 추세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45%로, 직전 조사 대비 5%p 뛰었다. 국민의힘은 26%로, 이전과 같았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5%p 올라 60%를 찍었다. 중국 국빈 방문이 주요 동력이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여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불리한 여건에서도 함께 오른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능한 제1야당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짚었다. 배 소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지도부는 반사이익을 전혀 챙기지 못할 정도로 형편없다"며 "여권 위기를 십분 이용해야 하는데, 한동훈 잡겠다며 내분을 부채질한 건 아주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 대표도 "이대론 안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계엄 사태에 사과하고 당명 개정을 공언한 건 변화 시도로 여겨진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약 5년 반 만에 간판을 바꾸는 것이다. 9∼11일 책임당원 대상 ARS 조사 결과 당명 교체 의견이 68.19%로 우세했다. 새 당명은 국민 공모 등 절차를 거쳐 내달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부정적 전망이 앞선다. 친한계 재선 의원은 "계파 화합과 외연확장을 위한 혁신이 병행돼야한다"며 "당명만 바꿔선 무익하다"고 지적했다. 원내 지도부의 한 의원도 "우리가 자중지란에 빠진 탓에 여당이 독주하고 있다"며 "계파갈등 해소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회 부의장은 BBS라디오에서 "내용은 똑같으면서 겉에 포대만 갈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성공하지도 못한다"고 쓴소리했다.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의 지방선거 연대에 거듭 선을 긋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준석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개혁신당과 입장 차가 있어 선거연대까지 하는 건 섣부른 관측"이라고 못박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는 장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비친다.

 

민주당은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정국 주도권 강화를 위한 드라이브를 다시 강하게 걸고 나섰다. 지리멸렬한 야당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청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청이 원팀·원보이스로 똘똘 뭉쳐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회의에는 전날 보선에서 선출된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와 강득구·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약 한 달 만에 9명이 모여 지도부 완전체를 꾸렸다.

정 대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기강을 바로잡겠다"며 "2차 종합 및 통일교·신천지 특검(법) 등을 설 전에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제가 천명한 바와 같이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는 즉시 재추진하겠다"고 재확인했다.
 

국회 법사위는 안건조정위원회에 이어 전체회의를 열고 2차 종합특검 법안을 여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했으나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법안은 오는 15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통일교 특검법안은 처리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고 김 의원 문제를 논의했다. 김 의원은 출석하면서 탈당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의혹에 대해 무고함이 밝혀질 수 있도록 충실히 답하겠다"고만 말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김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요구한 바 있다. 

 

이 후보자 문제에 대해선 당청이 오는 19일 국회 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리얼미터의 대통령, 정당 지지율 조사는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1.9%p, ±3.1%p, 응답률은 4.2%, 4.1%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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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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