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대지 전술유도탄·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동시 공개

김당 / 2022-01-28 10:23:38
다른 기종 발사∙타격 장면 동시 공개…제재에 '강대강' 대응기조 과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1800㎞ 비행" 발사 사흘 만에 확인
김정은, 군수공장 시찰·김여정 동행…공장간부 모자이크 처리해 눈길
북한은 전날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와 지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각각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북한은 통상 시험발사 다음날 발사 사실을 공개했으나 순항미사일 발사 소식은 사흘만에 보도했다.

▲ 지난 25일 순항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모습. [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이처럼 발사일이 다른 두 기종의 발사 및 타격 장면을 동시에 공개한 의도는 대남 타격 능력 과시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시찰한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월 25일과 27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와 지상대지상(지대지)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우선 "(25일) 발사된 2발의 장거리순항미사일은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9137초(2시간32분17초)를 비행하여 1800㎞계선의 목표섬을 명중하였다"며 "장거리순항미사일 체계의 실용적인 전투적 성능은 나라의 전쟁억제력 강화의 일익을 믿음직하게 맡게 된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국방과학원은 27일 지상대지상(지대지)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면서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들은 목표섬을 정밀타격하였으며 상용전투부의 폭발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되었다"고 보도했다.

상용전투부는 전술유도탄의 탄두부를 말한다. 이번 시험발사 목적이 개량형 탄두부 위력을 테스트였음을 의미한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대지 전술유도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이 시험발사돼 목표물을 타격하는 모습 [노동신문 캡처]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해상 표적인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 무인도인 '알섬'을 타격했다.

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산하 미사일전투부연구소가 앞으로도 계속 각이한 전투적 기능과 사명을 수행하는 위력한 전투부들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해 미사일 개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무기체계들의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는 당중앙위원회에 보고되었으며 높은 평가를 받아 안았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비추어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두 기종의 발사 현장을 참관하지 않았고 시험발사 결과만 보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쐈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는 올해 들어 6번째 무력 시위다.

합참은 미사일 비행 거리를 약 190㎞, 고도는 20㎞가량으로 탐지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시찰했다고 밝혔으나 날짜와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 군수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28일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방문 날짜와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노동신문 캡처]

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공장이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전원회의사상으로 철저히 무장하고 당결정 집행을 위해 중요무기 생산에서 집단적 혁신과 앙양을 일으켜 나가고 있는데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면서 "공장의 로동자, 기술자, 일군들과 군검수원들이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군수정책과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총돌격전에 한사람같이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열렬히 호소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은 2019년 6월 자강도 일대 군수공장 시찰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미국의 대북 제재에 맞서 국방력 강화 등 '강대강'으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핵능력과 무기체계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함으로써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과 한국이 지불해야 할 비용이 증가할 것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중요 무기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라면서 조용원 조직비서와 김정식 당 부부장,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국방과학원 지도 간부들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 군수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28일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방문 날짜와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군수공장 간부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은 군수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사진 속의 군수공장 간부들이 식별되지 않도록 이례적으로 모자이크 처리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김정은의 연포남새온실농장 건설 예정지 현지 시찰 소식을 1면 전면에 싣고 △김정은의 군수공장 현지지도 소식은 2면에 △국방과학원 중요무기시험 진행 소식은 3면에 게재함으로써 수위를 조절하는 편집을 보였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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