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31일 양자토론하자"…李·沈·安 "다자토론 임하라"

장은현 / 2022-01-27 11:36:34
윤석열 측 성일종 "다자토론은 기존 합의대로 진행"
尹 "다자토론, 상대방 검증 어려워…고민해 보겠다"
與 박주민 "법원 판결 무시 말라…다자토론 나서야"
정의·국민의당 "尹 꼼수 부리는 것…국민 기만"
국민의힘은 오는 31일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양자 TV토론 개최를 27일 민주당에 제안했다. 법원 제동으로 방송사 초청 양자토론이 무산되자 양당이 주관해 진행하자는 것이다.

민주당과 정의당, 국민의당은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세 당은 "윤 후보가 법원 판결을 무시했다"고 몰아세웠다. 다만 민주당은 다자토론과 별도로 양자토론을 하는 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 국민의당 안철수(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코라시아 2021 포럼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토론 실무협상 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일 국회 혹은 제3의 장소에서 양자토론을 개최할 것을 민주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법원의 결정은 '방송사 초청 토론회'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으로, '양자간 합의'에 의한 토론회 개최는 무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두 당이 이미 합의한 양자토론을 위해 이날이라도 실무 협상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법원은 전날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낸 양자 TV토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성 의원은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법원 결정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후보를 배제한 방송사 초청 토론회는 기회 균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방송사 주관이 아닌 양당이 토론을 주관해 실시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양당이 토론 장소와 시간 등을 협의한 뒤 취재를 자유롭게 허용해 모든 국민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국민의힘 구상이다.

'방송 3사가 제안한 31일, 2월 3일 두 날짜 모두 사실상 거부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다자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향후 4당이 협의해 다자토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며 "4당이 협의해 2월 3일이 되든 그 이후가 되든 협의를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제안을 거절했다. "윤 후보는 법원 판결을 무시하지 말고 성사를 목전에 둔 4자 방송 토론에 먼저 참여 선언을 해주길 바란다"면서다.

당 방송토론콘텐츠단은 "가장 빠른 시일인 31일에 4자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윤 후보가 제안한 새로운 양자토론은 4자 토론과 함께 병행해 진행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의 '31일 양당 주관 양자토론' 제안은 거절하되 다자토론과 병행해 양자토론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선 찬성 의견을 보인 것이다. 

윤 후보는 민주당 입장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며 "다만 당 경선 과정에서 다자토론을 해보니 상대방의 비전과 생각에 대한 검증과 논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해치지 않을 테니 굳이 궁색한 꼼수로 2자 토론으로 도망가지 말라"고 압박했다.

정의당 정호진 선임대변인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해놓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말을 바꿨다"며 "완전히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이제와 말 바꾸는 건 기만"이라며 "과거 공작정치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정치한지 얼마 안 됐는데 꼼수 정치도 많이 늘었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을 향해선 "이 후보가 전날 애초부터 다자토론을 원했다고 얘기했으니 31일 다자토론에 임하면 된다"고 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도 "국민의힘의 결정은 전날 양자TV토론 방송금지가처분 결정을 인용한 법원의 결정을 정면으로 역행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성 의원은 이날 오후 추가 기자회견을 열고 "다자토론 뒤에 숨지 말고 양자토론에 응하라"며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언론전략기획단장 황상무 전 KBS 앵커는 "국민들이 진짜 원하는 건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끼리 진검승부를 해보라는 것인데 왜 이것을 피하나"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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