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비트코인 보유분 유지 59%…지지선 형성 후 반등 모색할 것" 비트코인 가격이 90% 가까이 추락했던, 2018년의 '빙하기'가 다시 오는 걸까.
가상화폐 글로벌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4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78% 떨어진 3만52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1일 오전 4만 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수직 낙하했다. 지난해 11월 중순의 사상 최고치인 6만8990달러에 비해 반 토막 난 수준이다. 약 2개월 새 한화로 700조 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이날 오후 4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2.14% 내린 4330만 원을 기록했다. 20일 오후 5000만 원선이 깨진 뒤 꾸준히 내리막길이다.
"비트코인, 나스닥과 동조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빠른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도 다른 위험자산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의 클라라 메달리 리서치 책임자는 "가상화폐는 더는 고립된 자산이 아니며 글로벌 정책 변화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인사이더는 "가상화폐는 투기자산"이라며 "금리가 높아질수록 투기자산의 매력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주가, 특히 나스닥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이 동조화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산업 내 악재도 돌출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차단하는 메커니즘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한 뒤 전 세계에서 채굴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국가는 미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이다. 이미 카자흐스탄에서 시위 단속으로 채굴이 금지된 상태에서 러시아 중앙은행까지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 투자업체 인베스코의 글로벌 자산배분조사 책임자인 폴 잭슨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흥미를 잃는, 빙하기로 접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제임스 말콤도 "대외환경과 내부 문제가 함께 가상화폐를 또 다른 겨울로 이끌고 있다"고 걱정했다.
캐리 알렉산더 영국 서식스대 교수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안에 1만 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테이블코인이 새 시대 열 것"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아직 긍정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특히 '3만 달러 지지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미국 투자자문사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설립자인 케이티 스톡턴 "3만 달러가 비트코인의 든든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에버코어 ISI의 리치 러스 애널리스트 역시 같은 의사를 표했다.
비트코인이 일정 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3만 달러를 밑도는 건 막아줄 거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장에서 "지금이 싸게 살 기회"란 이야기가 돌면서 22일 오전 3만4000달러대로 내려앉았던 비트코인이 23일 오후 3만6000달러대로 반등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노엘 아치슨 시장 인사이트 총괄은 "최근 1년간 비트코인 보유분을 그대로 유지한 투자자들의 비중이 점점 확대돼 전체의 59%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낮은 가격대에서 더 강한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지지선이 버텨주면서 새롭게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상품전략가는 "비트코인이 투기자산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에서 잠깐 혼란을 겪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재차 반등해 연내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퀀텀 핀테크 그룹의 해리 예 창업자는 "탈중앙금융 프로젝트에 투자해 매년 수익금을 받을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이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덕에 비트코인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돌입했다"며 "올해 안에 40만 달러 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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