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남성층 지지율 윤석열로 이동" 분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에 위기감이 감돈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서다. 정책·공약 경쟁력으로 설 연휴 전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 무색해졌다. 텃밭 호남에서조차 하락세가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6~21일 전국 유권자 3046명 대상 실시) 결과 4자 대결에서 윤 후보는 42.0%, 이 후보 36.8%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는 1.4%포인트(p), 이 후보는 0.1%p 상승했다.
두 후보 지지율 격차는 5.2%p로 전주(3.9%p)보다 더 벌어졌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0%, 정의당 심상정 후보 2.5%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호남 지지층 결집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23일 이낙연 전 대표의 공식 선대위 합류를 이끌어 낸 후 지난 5일 함께 광주를 방문하는 등 '원팀 기조'를 강화했다.
호남 출신이자 경선 경쟁자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재명 후원회' 후원회장으로 적극 지원사격에 나섰다. 당 차원에서는 호남계 탈당 인사들에 대한 범여권 대통합 조치도 마무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호남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되레 떨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광주·전라 지지율은 61.9%로 전주보다 1.5%p 하락했다. 이 전 대표 선대위 합류 이전인 12월 3주째 조사(60.5%)와 비슷한 수준이다. '원팀 결성' 후인 이달 1주째 조사(68.9%)와도 차이가 크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 하락은 2030세대 이탈이 원인"이라며 "윤 후보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2030 남성 공략에 박차를 가했던 것이 호남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20, 30대 남성의 이 후보 지지율은 각각 21.3%, 32.2%로 윤 후보보다 각각 34.3%p, 9.9%p 낮다. 이달 1주째 조사에선 이 후보가 20, 30대 남성에서 윤 후보보다 5.3%p, 17.1%p 높았다. 그러나 2주 조사때부터는 윤 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에서 이 후보를 크게 앞섰다. 윤 후보는 58.1%, 이 후보(17.5%)를 무려 40.6%p 제쳤다. 30대 남성에서는 윤 후보가 2.8%p 많았다.
2030세대 남성 지지율 우위가 뒤집힌 것과 호남 지지율 하락이 맞물려 나타난 셈이다. 엄 소장은 "호남 2030세대는 민주당에 '묻지마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며 "이 후보가 대구·경북(TK) 출신인데다가 민주당 비주류라는 점도 호남 지지층 결집이 잘 되지 않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대선 40여일을 앞둔 현재 판세는 정권교체론에 다시 힘이 실리는 등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설 민심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데다 야권 단일화라는 최대 변수도 남아있는 만큼 이 후보는 빠르게 지지율 반등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8%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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