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지나치게 원팀 생각 안돼…자기 확신이 더 중요"
진중권 "洪 자산 거의 탕진, 尹에 보태줄것 없어 팽"
조경태 "공천, 조건 아니라 조언…洪 원팀합류 가능"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21일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선대본부)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무산된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만찬 후 3·9 재보선 '공천 요구' 논란이 확산되자 선대위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국정 능력' 보완 등을 내걸고 서울 종로 보선 '전략 공천'을 제안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제의 본질은 국정 운영 능력 보완을 요청한 것과 처가 비리 엄단을 요구한 것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은 비난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또 "누구나 공천에 대한 의견 제시는 할 수 있는 것이고 합리적 절차에 따라 다뤄지면 되는 것"이라며 "그걸 꼬투리 삼아 후보의 심기 경호에 나선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선거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윤석열)을 위해 사전 의논 없이 공천 추천을 해줬는데, 그걸 도리어 날 비난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데 이용당하는 사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다른 글에서도 "아무리 정치판이 막가는 판이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나 당내 현안을 논의한 것을 '공천요구 구태'로 까발리고 모략하면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논의할 수 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홍 의원은 소통채널 '청년의 꿈' 문답코너를 통해 지지자들로부터 "요구조건을 들어 주지 않는 윤 후보를 돕지 마라, 윤핵관이 버티는 소굴에 들어가지 마시라"는 요청을 들었다. 홍 의원은 "안타깝다, 글쎄요"라고 답했다.
"그래도 앞으로의 정치인생을 위해 윤 후보 비판을 멈추고 원팀이 돼 달라, 안철수와 단일화 주장은 거둬달라"는 지지자 주문에도 홍 의원은 "글쎄요"라고 했다. 윤 후보와 원팀을 하기도, 안하기도 애매한 복잡한 심기가 엿보인다. 그러다 깨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듯 하다.
홍 의원과 사이가 좋지 않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가 지나치게 '원팀'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서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원팀이라는 걸 하려고 애써보려 하는 것 같은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자기 확신을 갖고 내가 국민 지지를 받는다고 얘기를 하는 거지 특정인에 의존해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안 하는 게 현명하다"는 것이다. 홍 의원에게 목 맬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윤 후보에게 홍 의원이 반드시 잡아야할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의 2가지 조건에 윤 후보가 손을 내저을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첫 번째 조건(종로 공천)은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공천은 후보가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공관위를 통해 엄격한 절차를 따라 해야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 번째도 받을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사실 지금 홍 의원이 보태줄 자산은 없다, 사실상 거의 탕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홍 의원이 자기 몸값이 한창 올라갔을 때 장사를 했어야 되는데 이미 홍 의원에 붙어 있던 젊은 표들은 몽땅 다 윤석열로 옮겨간 상태"라며 홍 의원이 타이밍을 놓쳤다고 분석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MBC라디오에 나가 "내부적으로 오해가 있었던 부분이 해소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간이 지난 후 자연스럽게 (홍 의원의 선대본부 합류가) 진척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홍 의원이 이런 이런 사람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지, 이 사람을 꼭 (공천)해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선대본부 직능본부장을 맡고 있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홍 의원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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