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북한과의 평화·경제협력 계속 추진해야"
李 "긴장 완화시 군사비로 인프라구축 확대에 동감"
李, 대북지원 두고 "공존 위해 제재·당근책 다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0일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온라인 대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한국이 세계 5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선결조건은 남북관계 진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대담은 이날 서울 성동구 KT&G상상플래닛 커넥트홀에서 '대전환의 시대, 세계 5강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렸다. 주로 이 후보가 질문하고 로저스 회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주된 질의 내용은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 전망이었지만 핵심 키워드는 '한반도 평화'였다.
로저스 회장은 인사말에서 "군사분계선이 열리게 되면 한국은 정말로 큰 기대를 걸어볼 만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분명 세계 5대 열강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한반도 통일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북한이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강조해온 인사다.
이 후보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언급하며 "한반도 정세가 나빠지고 있는 측면이 있는 데 결과적으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지역인가"라고 물었다. 로저스 회장은 "남한과 북한은 대대적인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다"며 "서로가 전쟁 위험에 놓이지 않을 경우 항만이나 학교, 병원 등 인프라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군사적 긴장이 완화하면 군사비의 상당 부분을 복지비나 사회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호응했다.
이 후보는 "평화체계와 남북 경제협력이 현실화되면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는 말씀을 지킬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로저스 회장은 2015년 CNN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로저스 회장은 "한반도가 열리게 되면 돈을 많이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전재산을 투자한다고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천연자원이 굉장히 많고 교육 받은 부지런한 인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 또한 브레인·제조 강국이고 자본을 확보하고 있다"며 "군사분계선을 열고 (남북 협력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저스 회장은 특히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총부리를 겨누면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며 "누구에게도 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딸이 K팝 아이돌 그룹인 '블랙핑크' 팬임을 알리며 "내가 롤링스톤스를 부를테니 이 후보가 블랙핑크를 데리고 와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까지 불러 큰 파티를 하고 38선을 열 수 있을 것"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굿 아이디어"라고 화답하며 크게 웃었다.
이 후보는 이날 대담 후 취재진과 만나 대북지원과 관련해 "제재도 압박도, 당근책도 필요하다"며 "두 정책을 적절히 잘 배합해 대화하고 또 협력하고 또 압박할 건 압박하고 제재할 건 또 제재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가는 게 진짜 우리가 해야 될 일"이라고 답했다. "긴장이 격화되고 대결이 심화되면 모두에게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모두에게 이익되는 방향으로 공존하고 협력하는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 꼭 필요한 과제이자 능력"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북한이 최근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이어 강경 입장을 표명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썼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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