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병사처우 개선 공약…'이대남' 공략도
2030 향배에 지지율 출렁…與 "정책에 무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30 청년과 여성 표심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2030, 민주당 전통 지지층인 여성이 좀처럼 이 후보에게 마음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후보 선대위는 30%대에 머무는 지지율을 40%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들을 위한 '눈높이 공약'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정책 경쟁력과 실천 성과를 강조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후보는 여심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19일 '닷페이스' 방송에서 채용과 임금 성차별에 대한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닷페이스는 디지털 성범죄, 성 소수자, 기후위기, 장애인의 접근성 등 기성 언론이 거의 다루지 않는 이슈에 강점이 있는 유튜브 채널이다.
이 후보는 "동일한 직급에 동일한 노동을 하는데 남녀 성비가 어떻게 되느냐, 채용 성비도 응시자 비율 대비 최종합격자 비율 등을 공시할 필요가 있다"며 "성비와 임금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과제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라며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성과를 내면 남녀든 정규직·비정규직이든 어느 지역이든 같은 임금을 주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여성 공약' 발표를 통해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공공 분야 '고용평등임금공시제'를 도입하고 민간 분야에 단계적 확대를, 남녀고용평등법 등의 개정을 통한 채용 성차별을 방지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후보의 닷페이스 출연은 '이대남(20대 남성)만 챙긴다'는 오해를 불식하고 취약층인 2030 여성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7, 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실시) 결과 다자 대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36.1%, 이 후보는 34.9%를 얻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3.5%, 정의당 심상정 후보 3.9%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이 후보 지지율은 33.4%다. 윤 후보(34.8%)와 사실상 동률이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하는 여성은 43.6%에 달한다.
여성의 이 후보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형수 욕설 논란'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방송에서 '이대녀(20대 여성)' 지지율이 취약한 이유에 대해 "선입견이 아마 많이 작동했을텐데 아마도 제가 살아온 방식과 행태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며 "(제가) 일단 반항적, 폭력적으로 보이고 욕 했다 그러고 여성적 시각에서 보면 매우 거칠어 좀 멀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해가 좀 많다"면서도 "남자이고 경상도 출신의 독특한 문화도 있어 (가부장적인 분위기를) 제가 바꾸려고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다"고 자가 진단했다.
이 후보는 형수 욕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사과하며 몸을 낮추고 있다. 여성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 지지층이었던 만큼 성차별 해소 문제에 진정성 있게 접근한다면 지지율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 이 후보 측 판단이다.
동시에 군 복무로 박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이대남 표심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여성 정책을 발표한 다음날인 19일 상해보험 전면 실시 등 '병사 복지 정책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가 특히 '이대남녀'에 공들이는 건 2030세대가 지지율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갤럽 직전 조사(2주 전)에서는 다자 대결 시 이 후보 37.6%, 윤 후보 29.2%였다. 2주 만에 접전으로 바뀐 건 2030대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20대(18세~29세), 30대 지지율이 각각 29.1%, 28.5%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대비 13.5%p, 10.7%p 올랐다. 반면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3.3%, 29%였다. 각각 3.9%p, 8.2%p 떨어졌다.
2030세대는 고정 지지 후보가 없고 그때그때 나오는 정책이나 현안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특징이 있다. '변심 가능성'도 다른 세대에 비해 높다. 두 후보 모두 2030 표심 향배에 막판까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다.
민주당은 결국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입장이다. 당 청년선대위 홍서윤 대변인은 20일 UPI뉴스와 통화에서 "청년선대위에서 2030을 위한 고민들이 후보의 정책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그 공약들이 윤 후보 측보다 양·질적인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이것들이 당사자들에게 와닿을 만큼 홍보가 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계속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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