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지층 70%만 李로…나머진 부동층·安·尹 등으로
'이재명 불가' 비토층 여전…安 대안 선택 급등
李, 지지층 결속 발등의 불…당은 되레 '원팀' 흔들
친문 도발 현근택 사과…조응천, 정청래 사퇴요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대 박스권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국정수행 긍정 평가)은 여전히 40%대 고공비행중이다. 문 대통령 지지 유권자가 이 후보에게 모두 가지 않은 모양새다.
케이스탯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20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4자 대결에서 3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33%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2%, 정의당 심상정 후보 3%로 집계됐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이 후보는 37%에서 3%포인트(p) 떨어졌다. 반면 윤 후보는 28%에서 5%p 올랐다.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5%로 조사됐다. 이 후보 지지율(34%)보다 11%p 높았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44%에서 1%p 상승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 지지율 격차는 전주 7%p에서 11%p로 벌어졌다.
NBS 기준으로 문 대통령 지지율은 47%(지난달 5주째)→44%(이달 1주째)→44%(이달 2주째)→45%(이달 3주째)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39%(지난달 5주째)→36%(이달 1주째)→37%(이달 2주째)→34%(이달 3주째)를 얻었다. 격차가 11%p→8p%→7%p→11%p였다. 적게는 7%p, 많게는 11%p의 친문표 로스가 생기는 셈이다.
이탈한 친문 표는 어디로 갔을까. 이날로 대선이 48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이 후보에겐 친문 표심 흡수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친문 지지층에서 '이재명은 절대 안된다'는 강한 비토 세력이 있는데, 선거가 다가와도 마음을 바꾸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강성 당원 중에는 차라리 정권 교체가 낫다고 여길 정도로 '반이재명' 정서가 강하다"고 전했다.
당내 상당수 친문 의원과 강성 당원은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밀었다. 이중 일부는 경선 후에도 이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비협조적 자세를 고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조사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응답층에서 69%만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12%(지지 후보 없다 9%, 모름·무응답 3%)였다. 안 후보 지지는 9%, 심 후보 5%, 尹 후보 4%였다.
이탈 친문표 상당수는 부동층으로 가거나 안 후보를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5주째 조사에선 문 대통령 지지층에서 70%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부동층은 14%였다. 심 후보 6%, 윤 후보 4%, 안 후보 3%였다.
안 후보 선택이 6%p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대신 부동층이 2%p 줄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지지층 결속의 중요성이 커지는데 민주당은 되레 '원팀'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 후보 대변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문 대통령 지지자인 '문파'(文派)를 비하하는 '음모론' 제기 등으로 친문 세력과 갈등을 빚고 있다. 그는 일부 강성 친문 지지자가 윤 후보를 대놓고 지지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해 역풍을 불렀다.
현 대변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님과 결이 같은 분. 김건희 여사님. 문파는 이런 영부인을 원했다"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게재했다. "제작자는 동일합니다(더레프트). 문파 단체방, sns에 올린 것이다. 어디까지 갈까요"라는 설명도 달았다.
그러자 더레프트는 "(현 대변인이 올린 사진) 3장 중 왼쪽 첫 번째 이미지는 정체불명의 사칭 계정이 만든 것으로 본인이 운영하는 '더레프트' 계정과 무관한 이미지"라고 반박했다. 또 현 대변인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더레프트(@1theleft)는 친문계에서 잘 알려진 정치 콘텐트 제작자다. 팔로워가 6만여명인 유명 인사이기도 하다.
현 대변인이 외면하자 더레프트는 현 대변인을 저격하는 포스터를 만들어 유포했다. "나다, 짜근당원! 윤석열 찍으면 현근택 너 때문인 줄 알아라. 굿바이 이재명" 등의 표현이 담겼다.
결국 현 대변인은 논란 사흘 만에 이날 실수를 인정하며 사과했다. "앞으로 글을 쓰는 데 보다 신중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정청래 의원의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지금처럼 선당후사가 필요한 때가 언제입니까"라며 "사랑하기에 헤어졌노라 그런 얘기도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강성 친문 대표 주자다. 정 의원은 전날 "절대 탈당하지 않는다"고 공개 천명했다. 그런데도 조 의원이 "나가라"고 재촉하는 건 내분 사태를 키울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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