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산 회장이 최대주주를 겸하다보니 회사에 손실을 입혀도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음으로써 부실한 내부통제를 유발했다는 지적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8일 낸 '광주 사고와 HDC 거버넌스' 보고서에서 "2018년 9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현산 지배구조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지주회사 전환 전 현산의 최대주주는 템플턴자산운용(20.05%)이었다. 정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8.7%에 그쳤다. 그러나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이 이뤄지면서 정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지주회사(HDC)의 지분율을 34.29%로 높였다.
최 연구원은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직후 배당금은 305억 원에 그쳐 전년도(700억 원)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이 탓에 주가가 하락하자 정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지분율을 37.03%로 끌어올렸다.
소유와 경영의 통합이 지닌 문제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두드러졌다. 현산은 2019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의 구주 취득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지만, 이후 계약이 해제되면서 계약금 2010억 원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 소동 탓에 현산 주가는 급락했다. 하지만 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누구도 계약 무산과 이로 인한 회사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았다.
오히려 정 회장의 보수만 늘었다. HDC와 계열사 등에서 받는 정 회장의 총 보수는 2017년 25억7000만 원에서 2020년 48억50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최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최대주주가 원하는 대로 경영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면, 소수주주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래도 지주회사 체제가 지배구조를 개선시킨다고 볼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로 보고서를 끝맺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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