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37% 尹 28% 安 14%…野 단일화 필요한데 불가론 ↑

허범구 기자 / 2022-01-13 11:29:30
전화면접 방식 NBS…李 1%p↑ 安 2%p↑ vs 尹 정체
尹·安 단일화 불가피 판세…尹상승 ARS조사와 달라
유인태 "安 지지율 15% 고점…차이나면 철수일 것"
김종인 "욕심부리다 안될 것"…이준석 "安 확장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다자 대결에서 1위를 달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코리아리서치·엠브레인·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UPI뉴스 자료사진]

이 후보는 37%,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8%를 기록했다. 두 사람 지지율 격차는 9%포인트(p)로, 오차범위 밖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4%,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로 집계됐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이 후보는 1%p, 안 후보는 2% 올랐다. 윤 후보는 그대로였다.

▲ 자료=NBS 제공.

이번 NBS 결과는 최근 나온 ARS 방식 조사와는 결이 다르다.

전날 공개된 한길리서치·쿠키뉴스 조사(지난 8~10일 실시)에 따르면 윤 후보는 38.0%, 이 후보는 35.3%를 얻었다. 격차가 2.7%p에 불과하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2주 전 조사(지난달 25~27일 실시) 대비 윤 후보는 34.9%에서 3.1%p 올랐다. 반면 이 후보는 42.4%에서 7.1%p나 떨어졌다.

▲자료=한길리서치 제공.

리얼미터·YTN 조사(10, 11일 실시)에선 윤 후보 39.2%, 이 후보 36.9%였다. 격차가 2.3%p. 역시 접전이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ARS(82.6%)와 전화면접(17.4%) 혼합 방식이다. 리얼미터 조사는 100% ARS 방식이다. 두 조사에선 윤, 이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특히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윤 후보 지지율이 3%p 이상의 오름세를 보였다. 윤 후보가 내분을 수습해 지지율을 거의 회복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하지만 이날 나온 전화면접 조사에선 윤 후보가 제자리 걸음을 했다. 이 후보 지지율은 되레 올랐다. 조사 방식에 따라 지지율 추세가 판이한 셈이다. 전화면접 조사 결과가 더 나와봐야 정확한 판세를 가늠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NBS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소폭 올랐으나 정권 심판론은 거꾸로 늘었다. 국정 심판론은 45%였다. 2주 전 대비 3%p 올랐다. 국정 안정론은 45%에서 42%로 3%p 내렸다.

이번 조사에서 안 후보 상승세는 이어졌다. 그러나 폭은 줄었다. 2주전 엔 7%p(5%→12%)로 뛰었으나 이번엔 그 반 이하에 그쳤다.

NBS 결과 대로라면 이 후보가 야권 분열로 우세를 지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윤 후보(28%)와 안 후보(14%) 지지율을 합치면 42%다. 두 사람이 손잡으면 약간의 이탈표를 감안하더라도 이 후보(37%)를 능가할 수 있다. 그러나 각자 완주하면 승산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지난 2017년 5월 9일 19대 대선에서 야권은 자유한국당 홍준표(24.03%), 안철수(21.41%),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6.76%)로 찢어져 완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1.08%를 득표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필요성은 커지는데 "안될 것"이라는 불가론은 늘고 있다. 여야 원로가 잇따라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친노 좌장격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지율이) 비등비등해져야 할 것 아닌가"라며 "아주 차이가 나면 단일화가 아니라 철수(중도사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안 후보 상승세에 대해 "저쪽 내홍을 틈타서 올라간 15%까지 간 것이 가장 고점이라고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안 후보는 인재인데 체질에 전혀 안 맞는 동네에 와서 상당히 헤매고 있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그는 "안 후보는 함께했던 사람들이 거의 90% 이상이 척을 지고 떠났다"며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같은 책사라는 분들이 안철수 현상이 있었을 때 전부 도와주겠다고 갔는데 90% 이상이 상당히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 김종인 전 위원장도 전날 "야권에서 현재 단일화 국면을 관리할 사람이 없다"며 "서로 자기 욕심을 부리다가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전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부산·경남 지역 방송인 KNN 인터뷰에서 안 후보에 대해 "과거에 비해 확장성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가 줄었다"고 깎아내렸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다시 적극적 행보를 보내면서 그 젊은 지지층이 다시 우리 후보에게 이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단일화에 의한 시너지 효과가 미약할 것으로 보여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는 향후 지지율 추이에 달렸다는 게 중론이다. 윤 후보가 반등에 성공해 예전 지지율을 회복한다면 단일화 필요성은 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면 윤 후보 지원을 위한 중도 사퇴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안 후보가 15% 안팎 지지율을 지킨다면 단일화 압력은 가중될 공산이 크다. 특히 지지율이 15~20%선으로 오른다면 "단일화 없이는 필패"라는 여론이 번질 수 있다. 윤 후보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면서 '1강 2중'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7년 대선이 재연될 수 있는 판세다. 

3곳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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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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