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문 공개하며 "회의 날짜 적힌 공문 받은 적 없어"
국민의당 "당일 전화 통보"…정의당 "추가 연락 못 받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이 방송사 주관 토론회와 관련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실무진 협의 날짜가 적힌 공문을 받고 회의에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해당 공문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11일 오전 "국민의힘은 KBS 후보 초청 토론을 위한 실무진 회의에 안 왔다고 한다"고 말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권혁기 부단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KBS로부터 각 당의 TV토론 전담 실무자 협의를 열겠다는 제안이 와 우리는 회의에 참석했다"며 "윤 후보 측 실무자가 (회의에) 안 왔다고 한다. 윤 후보의 (TV토론) 계획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공보 단장은 윤 후보 신년 기자회견 직전 구두 논평을 통해 사실 관계가 틀렸다고 반박했다. "KBS로부터 실무 회의 날짜를 통보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오후엔 KBS로부터 받은 최종 공문을 공개했다. 해당 문서엔 실무진 회의 날짜가 적혀 있지 않았다.
김 단장은 "민주당은 이 후보를 제외한 3당 후보가 전혀 합의된 바도 없는 일시에 KBS를 일방적으로 방문해 나머지 3당 후보를 뻔뻔한 협상자로 내몬 이유를 설명하라"고 반격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만 회의 날짜가 적힌 공문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날짜가 적혀 있지 않은 최초 공문을 받은 민주당이 KBS 측에 자세한 사항을 문의하자 방송사에서 다시 공문을 보낸 것이다.
여야 1~4당이 공통적으로 수령한 첫 번째 공문과 민주당만 받은 공문은 두 가지 부분이 다르다. 실무진 회의 날짜 포함 여부와 함께 토론회 관련 세부 사항이 설명돼 있는 부분의 항목 기호 표기에 차이가 있다. 첫 번째 안엔 '가, 나, 다, 라, 마, 바, 사'로 구분된 반면 추가 공문엔 '가, 나, 다, 라, 마, 마, 바'로 적혀 있다.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송사에서 날짜가 적힌 공문을 민주당에 보내며 확정이 아니라고 얘기했다곤 하는데 직접 들은 게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송사에서 가안이라고 언급하며 추가 공문을 보냈는데 민주당이 해당 날짜에 방문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김은혜 단장은 통화에서 "민주당이 받았다는 실무진 회의 날짜가 적힌 문서는 국민의힘이 최종적으로 받은 공문보다 전에 작성된 것"이라며 "우리 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가지 않는 날에 민주당이 KBS를 찾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자꾸 방송 토론을 빌미로 발목잡기를 하는데 방송사 등 뒤에 숨지 말고 우리끼리 협상을 먼저 하자는 것"이라며 "24시간 휴대폰을 켜 놓겠다. 졸렬하게 하지 말자"고 쏘아붙였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지난 10일 KBS 한 기자에게서 '오늘 민주당이 실무진 회의를 하러 온다는데 올 수 있냐'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일에서야 공문이 아닌 전화를 통해 해당 사실을 듣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회의 당일 그러한 방식으로 말하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굉장히 무례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공통 공문 이외에 어떠한 추가 메시지도 받지 못했다 전했다.
민주당 권혁기 공보부단장은 통화에서 "당연히 상식적으로 추가 공문이 오면 다른 당에도 전달했겠거니 생각하지 않겠냐"며 "방송사로부터 실무진 협의 날짜가 미정이라는 부분을 통화 등을 통해 메시지로 전해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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