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금리인상 수혜·배당주 매력 앞세워 금융주 1위 탈환 상장 첫날 상한가를 치면서 금융주 1위로 등극했던 카카오뱅크가 6개월여만에 KB금융지주에 왕좌를 내줬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높은 부분이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주가가 거듭 하락세를 그렸다. 최근에는 카카오그룹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 위험성 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5만 원선이 깨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카카오뱅크는 전장보다 1750원(3.42%) 내린 4만9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KB금융은 3.81% 오른 6만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4조9484억 원(코스피 13위)으로 카카오뱅크(23조4491억 원·코스피 15위)를 넘어섰다. 신생 금융사 카카오뱅크에 내준 금융주 1위 자리를 6개월여 만에 탈환한 것이다.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6일 상장하자마자 상한가를 치면서 주가 6만9800원에 시총 33조1620억 원을 기록, 단숨에 금융권 왕좌를 차지했다.
이후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가 8월말에는 9만 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질주는 머지 않아 멈췄다.
8월 23일 8만 원대로 내려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이후 쭉 내리막길을 탔다. 9월초 8만 원선이 깨졌으며, 9월 10일에는 7만 원선까지 무너져 상장 첫날 종가를 하회했다. 이후 주로 6만 원대에 머물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27일, 상장 후 첫 5만 원대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에는 5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도 2거래일을 빼고 내림세가 계속돼 6개월 사이 10조 원에 가까운 시총이 증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0조 원이 넘는 시총부터가 과대평가였다"고 지적했다. KB금융은 지난해 4조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이 기대된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679억 원에 불과하다. 연간으로도 2000억 원을 넘기 힘든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KB금융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매우 의심스럽다"며 "결국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카카오그룹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 등의 악재가 주가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카카오페이 대표이자 카카오 차기 공동대표 내정자인 류영준 대표는 지난해 12월 10일 카카오페이 임원들과 함께 스톡옵션으로 받은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 원어치를 매각, 469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휩싸인 류 대표는 결국 이달 10일 자진사퇴했다.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플랫폼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도 불거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카카오에 집중된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심사지침을 발표한 데 이어 여당 대선 후보 역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강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에 대한 매도 의견도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카카오뱅크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수정하고, 목표주가를 8만2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낮췄다.
박신영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및 가계 대출 증가 단속이 고객의 대출 중단과 모기지 상품 출시 연기로 이어지면서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카카오뱅크의 올해 실적 추정치를 기존 추정치에서 23% 내렸고, 내년 추정치도 29%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와 달리 탄탄한 영업기반을 자랑하는 KB금융은 금리 상승의 파도를 타고 작년의 역대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에도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KB금융의 당기순익은 4조4000억 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주가는 역사적 고점이던 2017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금융뿐 아니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전통적인 은행주들은 모두 이익 증대와 배당 기대감을 타고 올해도 순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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