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멸치와 콩, 많이 먹어 산 것"…송영길 "일베 놀이"

허범구 기자 / 2022-01-10 16:49:16
윤석열 "필요한 물건 산 것뿐…누구나 표현의 자유"
이준석, 멸공 릴레이에 "과하다…익살을 심각하게"
宋 "선거 이기려 세대·남녀갈등 부추기고 색깔론"
정용진발 '멸공(滅共)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재벌총수 사견에 여러 반응이 오가더니 색깔론까지 불거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휘말렸다. 마트에서 멸치와 콩 등을 산 게 빌미가 됐다. 윤 후보는 10일 이념적 해석이 나오는데 대해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인천 선대위 출범식 후 취재진과 만나서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장을 보며 밥상물가, 방역패스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멸치 육수를 많이 해서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라며 "아침에 콩국을 많이 먹기 때문에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멸공 릴레이가 이념적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엔 "(법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의사표현의 자유를 갖는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들러 '달걀과 파, 멸치, 콩' 등을 사는 모습을 공개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SNS에서 '멸공' 논란을 빚은 당사자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숙취해소제 사진을 올리고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인스타그램은 이 게시물을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는 이유에서 삭제했다. 정 부회장은 항의 차원에서 멸공을 붙인 글을 잇달아 올렸다.

그러자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 전 장관 게시물을 올리고 '리스펙'이라고 해시태그를 달았다. 뜻은 '존경한다'이지만 조롱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읽힌다. 같은 날 윤 후보는 마트 사진을 올렸다. 

윤 후보가 마트에서 산 물품 앞글자만 따면 '달파멸콩'이 된다. '달파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멸콩은 멸공'을 지칭했다는 주장이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일부 야권 정치인은 마트에서 멸치와 콩 등을 산 뒤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멸공 릴레이에 동참했다.

이준석 대표는 멸공 챌린지가 "과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 대표는 "후보의 정책 행보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어떤 이념적인 어젠다가 관심 받는 상황을 주변에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가볍고 익살스럽게 풀어낸 것을 주변에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윤 후보 등을 겨냥해 "일베 같은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발끈했다.

송 대표는 선대위 세대공감위 발대식에서 "여가부(여성가족부) 논란도 '이대남'과 '이대녀' 간 갈등을 조장하고 멸치 논란으로 색깔론을 가지고 이렇게 표를 가르는 모습이 참 유치해 보인다"고 성토했다. "선거에 이기려고 세대 갈등과 남녀 갈등을 부추기고 색깔론을 하는 건 나라를 끌고 가기에는 격에 맞지 않는다"고도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 이것을 따라 하는 것 역시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일베 놀이를 즐기면서 도로 극우보수의 품으로 돌아간 듯 하다"라며 "자중지란 끝에 겨우 돌아온 윤석열표 선대위의 대전략이 고작 국민 편가르기, 구시대적 색깔론이냐"라고 따졌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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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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