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시위 격화…정부, '조준사살' 초강경 대응

강혜영 / 2022-01-08 12:04:24
외교부 "현지 체류 우리 국민 피해 파악된 것 없어" 카자흐스탄에서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 격화하고 있다.

▲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지난 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한 공항에 도착해 군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AP뉴시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군에 시위대에 대한 경고 없는 조준사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범죄자, 살인자, 테러리스트 등으로 지칭하며 협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연료비 급격인상 조치를 계기로 현지시간 지난 2일부터 카자흐스탄 서부 도시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는 최대도시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을 중심으로 격화하고 있다.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러시아 주도 군사동맹 집단안보조약기구(CSTO)까지 현지에 투입됐다. 군경의 무력 진압으로 시위대 사상자는 5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진압 군경 중에서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카자흐스탄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폭력 사태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EU는 가능한 한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보낸 구두 메시지를 통해 "당신이 중요한 시기에 단호하게 강력한 조치를 취해 사태를 신속히 수습한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과 임무였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 관계자는 8일 "카자흐스탄 내 우리 국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우리 정부는 카자흐스탄 정세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재외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지원과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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