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두자릿수 지지율이면 3파전…尹, 단일화 필수
정권교체 53%…尹·安 단일화 성사시 이재명 위협
安 "단일화 없다" 입장서 尹 만남 시사…진전된 변화
이준석 "尹 이탈한 2030, 李에 안 가…언제든 확보" 3·9 대선이 7일로 61일 남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약진중이다. 지지율 10%대에 안착했다.
그 여파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안 후보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굳어지면 3파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승리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겐 단일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
리서치뷰·UPI뉴스가 공동으로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윤, 안 후보는 다자 대결시 각각 41%, 38%, 13%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나온 다른 기관 조사까지 포함해 안 후보가 13%를 얻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안 후보 지지율은 5%포인트(p)나 올랐다.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20대(18~29세)에서 12%p(15%→27%)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이 후보는 20대에서 10%p(34%→24%) 떨어졌다.
젊은층에서 안 후보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건 '대안'으로 주목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야 거대 정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커지면서 '제3지대' 후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절대 찍고 싶지 않은 후보'에 대한 질문에서 이 후보는 45%, 윤 후보는 47%로 집계됐다. 안 후보는 2%에 불과했다.
안 후보가 선전하면 윤 후보 뿐 아니라 이 후보도 타격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대의 이 후보 지지율이 일주일 새 10% 떨어진 이유다. 그런 만큼 윤, 안 후보 단일화는 이 후보에게도 중대 변수다.
리서치뷰 안의용 연구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윤 후보 모두 싫다는 20대 표심이 떠돌다가 해방구(안철수)를 만난 격"이라며 "이들은 '그래도 안철수가 더 낫지 않냐'고 판단해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 후보는 전날 KBS 뉴스9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주제로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응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안 후보는 "정치인들끼리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고 답했다. 이어 "거기서 협의하느냐 안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같이 만나 밥만 먹고 헤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단일화는 없다"는 그간의 강경한 입장과 비교해 진전된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전날 공개된 알앤서치·매일경제·mbn 조사(4, 5일 실시) 결과 단일화 지지율에서 안 후보(43.5%)가 윤 후보(32.7%)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로선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완주와 함께 단일화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단일화에 나서면 유리한 조건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연구원은 "윤 후보가 무조건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윤 후보 지지층 구조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윤 후보는 '가족 리스크', 당 내분 등 악재가 터질때마다 큰 폭의 지지율 하락을 겪었다. 이번에 이준석 대표와 포옹하며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했으나 불안한 모습을 재연했다. 남은 두달 위기를 맞아 또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단일화는 안전장치다.
정권교체론이 높은 것도 단일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선거에 임박하면 단일화를 요구하는 야권 지지층 압박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서치뷰·UPI뉴스 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은 53%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3%p 올랐다. 정권유지 여론은 41%에서 37%로 4%p 내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러나 넘어야할 산이 만만치 않다. 우선 안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지켜나갈지가 불투명하다. 윤 후보가 전날 내분 사태를 수습해 보수층이 결집하면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 이탈층의 복귀는 안 후보에게 적신호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 후보를 대거 이탈한 청년층 표심과 관련해 "언제든 방향성만 잘 설정하면 그중에 상당수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 당에서 이탈한 20대 지지율 상당수가 안 후보, 때로는 허경영 후보로 갔지만, 이 후보로 가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윤 후보 두 분 다 10∼20%대의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조사가 많은데, 나머지 40∼50%는 관망세"라며 "(윤 후보가) 속도감 있게 빨리 방향성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그간 사례를 보면 양측이 원하는 단일화 조건은 무척 까다롭다. 국민의힘에 비해 당세가 열악한 국민의당이 동등한 지분을 요구하면 협상은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단일화 파괴력은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 연구원은 "윤, 안 후보가 '대연정'을 조건으로 단일화를 추진해 성사시키면 2012년 대선과는 정반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안 후보는 단일화를 추진했다. 안 후보가 중도 포기해 문 대통령이 출마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번 대선에선 안 후보가 윤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해 야권이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는게 안 연구원 전망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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