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극한 갈등끝 '불안한 봉합'…"다 잊고 오직 대선 승리"

장은현 / 2022-01-06 21:34:09
尹, 오후 8시께 의원총회 찾아 李 등과 회동
尹 "피는 물보다 진해…대선 승리 위해 뛰자"
李 "실망스러운 모습 보여 죄송…원팀 선언"
갈등 우선 봉합…선대위 개편 무색 상처 남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극적으로 화해했다. 약 9시간에 걸친 의원총회 끝에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원팀'으로 새로 시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의총장에 참석해 "의원님들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대표도 본인 입장 설명한 걸로 안다"고 운을 뗀 뒤 "각자 미흡한 점이 있을 것이다. 선거 승리 대의를 위해서잖나. 오해했는지 여부는 다 잊어버리자"고 말했다.

이어 "오는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우리 당이 재건하고 대한민국이 정상화되고 국민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수권정당이 되도록 뛰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제가) 세번째 도망가면 당 대표 사퇴하겠다"고 발언을 마무리한 직후였다. 

윤 후보의 발언에 의원들은 손뼉치며 환호했다. 이 대표도 "'원팀'을 선언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앞으로 혼자 고민하지 않겠다. 저를 보며 답답해 했을 당원과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즉각 "또 극적 화합을 이뤘다"는 등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갈등 재발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는 셈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 중인 의총에 참석해 이 대표와 독립된 공간에서 대화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권영세 사무총장, 서일준 비서실장이 함께 했다. 의원들과 대표간 충분한 토론이 이뤄진 상황에서 마지막 화합을 이루기 위한 시간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약 8시 20분께 회의장에 취재진을 불러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 등은 손을 잡고 회의장에 복귀했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화해하고 할 것도 없었다"며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 우리는 피가 같은 당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일하게 제가 두려운 것은 이기지 못하는 것뿐"이라며 "선거 승리를 위해 고민하던 상황에서 의견이 조금 달랐지만 지금은 접점을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거 운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방관자의 관점에서 지켜보며 느꼈던 부족한 부분들이 축적됐는데 이 부분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다.

그러면서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이날 순직한 평택 소방관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이 대표가 자신이 직접 운전해 후보와 함께 가겠다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이 대표의 전기차에 함께 타는 모습을 연출했다.

국민의힘은 이로써 또 한번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원팀 기조를 갖게 됐다. 지난해 12월 21일 이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뒤 약 3주간의 대혼란을 수습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장기간 대치로 국민 피로도가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지지율 반전 등 판세 전환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선대위 전면 개편도 빛이 바랬다. 

하루 내내 진행된 의총에선 여러 의원들이 이 대표를 향해 독설을 내뱉었다. "찌질이", "오만", "사이코패스" 등 험악한 단어까지 등장했다. 분위기 반전은 이 대표가 약 5시 30분께 의총 회의장에 들어가 공개 발언을 하면서부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발언 후 의원들은 3시간 가량 비공개 무제한 토론을 벌였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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