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마디에 '탈모 관련주' 급등…"정치 테마주 우려"

김지원 / 2022-01-05 16:52:46
JW신약 22%·TS트릴리온 30% 폭등
"건강보험 재정 부담 커 현실화 의심"
"테마주 잘못 투자하면 손실 클 수 있어"
대통령 선거 정국에는 여러 '정치 테마주'가 뜨고 진다. 한 대선후보의 지지율에 따라 그 후보와 관련이 있다고 소문난 기업의 주가가 갑자기 폭등했다가 폭락하곤 한다. 

또 유력 대선후보의 공약에 따라 관련주가 들썩거리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5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주가 급등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유튜브에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튜브 캡처] 


모나드(피나스테리드), 네오다트(두타스테리드), 탈모 치료 외용제 로게인폼(미녹시딜) 등 탈모 발생 원인에 따라 처방 가능한 8가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JW신약은 전일 대비 21.55% 폭등한 51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탈모샴푸로 잘 알려진 TS트릴리온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TS트릴리온은 29.58% 폭등한 10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약품은 7.11% 오른 6630원을 기록했다. 현대약품은 최근 탈모완화 샴푸 '마이녹셀'을 출시한 바 있다. 

갑작스런 주가 움직임에 대해 시장에서는 "전형적인 정치 테마주의 모습"이라며 우려가 제기된다. 

박광남 키움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은 "현재 상황에서 '탈모 관련주'의 미래에 대해 섣불리 전망하기는 힘들다"며 "일단 테마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 넘게 폭등하는 건 비정상적"이라며 "정치 테마주임은 확실하고, 세력이 달라붙었을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 후보가 실제로 관련 공약을 발표하더라도 건강보험 재정 문제로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의심하는 시선이 다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 원장을 지낸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건강보험 재정에 큰 부담을 지울 수 있다"고 염려했다. 

그렇지 않아도 건강보험 재정은 이미 '적신호'를 울리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 고령화가 심화돼 건보의 재정지출 부담은 커지고, 반대로 건보료를 부담할 생산인구는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탈모는 일종의 미용 치료에 해당한다"며 "전세계 어디에도 미용 치료를 국가가 보장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 문제를 감안할 때, 실제로 탈모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공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 제공]

제약업계 관계자는 "설령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이 현실화되더라도 JW신약 등의 기업가치를 20% 넘게 올릴 만큼 영향이 클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항상 급격히 올랐다가 또 빠르게 내려앉곤 한다"며 "정치 테마주에 잘못 투자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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