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우대금리·대출 한도 확대…"新정부서 정책 변화 예상"

안재성 기자 / 2021-12-28 16:33:33
우리銀, 1월부터 우대금리 최대 0.9%p 확대…국민·농협銀도 검토
"새로운 정부가 대출 풀어주고 금리 상승폭 둔화시킬 수도"
올해 내내 우대금리 및 대출 한도 축소, 가산금리 인상 등 가계대출 억제에 애쓰던 은행들이 새해를 맞아 전환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다. 

▲ 5대 시중은행 [UPI뉴스 자료사진]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1월 3일부터 10개 신용대출과 4개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확대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신용대출 상품인 직장인대출(비대면 포함)은 우대금리는 최대 0.9%포인트 오른다. 우리원(WON)주택대출의 우대금리도 0.4%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우대금리 확대를 검토 중이다. 우대금리가 상승하는 만큼 소비자들은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누리게 된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모기지신용보험(보증)대출 등의 일시적인 취급 제한 조치를 내년 1월부터 전면 해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도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재개하고, 최대 2000만 원으로 낮췄던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 원으로 확대한다. 

은행의 정책 전환에는 우선 새해에는 새로운 가계대출 한도가 부여되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올해 금융당국이 부여한 한도는 이미 다 소진했지만, 내년에는 리셋되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4~5%)는 올해보다 더 빡빡하지만, 일단 연초에는 자유로운 편"이라며 "타행에 고객을 뺏길 수는 없으므로 연초에 최대한 대출을 실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내년 3월에 대통령선거가 있다는 점도 은행의 정책 전환을 유도하는 요소 중 하나로 거론된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새롭게 출범한 정부는 초기 지지율 관리를 위해 대출 한도를 완화하고 금리 상승폭을 둔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올해처럼 금융당국이 엄격하게 가계대출을 통제하지 않는다면, 은행은 증가율 목표치에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 점까지 고려해 굳이 연초부터 대출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가 은행에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정부가 대출금리 상승세까지 둔화시키고자 한다면, 은행은 그에 맞춰 우대금리를 더 확대하고 가산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2017년말 신한은행이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올렸을 때, 금융당국이 격하게 반발하자 겨우 3주만에 금리인상을 취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대출금리, 특히 우대금리와 가산금리는 사실상 정부와 금융당국이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금융당국이 금리인상을 원하니 은행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라며 "다음 정권에서도 결국 은행은 정부의 뜻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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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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