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제언 평론 취급받으면 언로 막혔단 인상줄 것"
"내가 대통령 되는 게 좋아" 말도…김민전 영입 반대
조경태 "후보·대표 같이 운동"…김태흠 "철딱서니 없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내 'X맨'을 자처한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사퇴 후 언론 인터뷰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와 선대위를 겨냥한 도넘는 발언을 한다는 지적이다. 대선 지원이라는 제1야당 책무를 저버리고 '자기 정치'에 골몰해 결과적으로 여당을 도와주고 있다는 반감이 반영된 것이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27일 이 대표를 겨냥해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평론과 제언은 다르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대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후보와 대표가 신경전으로 내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비상상황에서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며 이 대표를 저격했다.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가지며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면서다.
이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제언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받아쳤다. 최근 이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의 갈등 상황을 두고 "그게 민주주의"라고 했던 윤 후보 발언을 빌려 윤 후보를 비판한 셈이다.
이어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 받을 정도면 언로가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언은 대안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마이웨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경태 공동 선대위원장은 "우리 당 대선 후보와 대표가 같이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들이 우리 당을 더 신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호 공동 선대위원장도 "대선 비상 상황인데 자리에 있어야 할 대표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태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참다 참다 한 마디 한다"며 "철딱서니 없고 오만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선대위 출범 전 가출, 공보단장(조 최고위원)과의 이견에 선대위원장직을 던져 버리는 무책임, 당을 폄훼하고 후보를 공격하는데 몰두하는 가벼움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퍼부었다.
그러면서 "비단주머니 운운하며 제갈량 노릇 그만하시고 자기만이 세상의 중심이고 가장 옳다는 오만에서 벗어나라"고 직격했다. "몽니 부릴 시간이 있으면 젊은 대표로서 2030의 고민을 담은 미래 비전과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도 했다.
불협화음은 인사 영입 과정에서도 나왔다. 이 대표가 이날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김 교수가 지난해 4·15 총선 관련 부정선거를 옹호하는 주장을 했고 여성할당제 도입에 대해 찬성하는 듯한 취지의 칼럼을 여러 번 기고했다는 이유에서다.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여성할당제에 대한 우리 당의 당론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 대표는 "없지만 반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엔 '내가 대통령 되기 VS 윤 후보가 대통령되기' 질문에 "내가 되는 게 좋다"고 답했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2'의 '주기자가 간다' 코너에 출연해서다.
이 대표는 "남의 선거를 돕는 건 대표니까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보다는 내 선거가 되는 게 좋다"며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의원이라도 돼 봤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후보와 대표, 선대위 구성원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 "이 대표가 하는 말 중에 그렇게 틀린 말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는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을 비롯해 중도 확장을 막는 내부 인사들을 비판하는 것"이라며 "조만간 이 대표가 다시 선대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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