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대표 역할은 고자질·자폭 아닌 갈등 해결"
宋, 이재명 전과도 두둔…洪, 내 갈길 가며 尹 저격
진중권 "명낙회동, 경선불복 끝난것…李 역전기회" 여야 1, 2당 대표와 대선 후보 경선 차점자의 행보가 대조적이다. 두 사람은 대선에서 후보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거 운동 분위기와 판세가 좌우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명비어천가'도 서슴지 않으며 이 후보를 띄우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경선 앙금에도 이 후보를 흔들지 않았다. 51일 잠행만 하다가 결국 이 후보 손을 잡았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선대위 이탈'이라는 초유의 돌출 행동을 불사했다. "자기정치의 끝판왕", "선당후사 역행"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24일에도 당 홈페이지 '할말 있어요' 게시판엔 이 대표 사퇴, 탄핵을 요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뒤 내부 치부를 '깨알' 중계하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이 장제원 의원이라고 공개 저격도 했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김건희 씨에 대해 험담했다고 (장 의원이) 얘기했는데, 저는 들어본 적이 없다"는 주장까지 했다. '내부 알력'의 민낯을 생생히 들추고 있는 셈이다.
장 의원은 윤 후보 핵심 측근이다. 보다못한 윤 후보는 "장 의원이 무슨 윤핵관이 되겠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선대위 인사와 싸움도 시작했다. '당대표실 정무실장' 직위와 보수에 의혹을 제기한 김용남 공보특보를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것이다. 김 특보는 "없던 자리를 만들어 월급을 지급한다"고 이 대표를 공격했다.
이 대표는 "정무실장은 봉급이 없고 공식직함은 당대표 특보다. 특보는 원래 서너 명씩 두는 건데 저는 딱 한 명 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멀리 안 간다. 윤리위원회에서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김 특보는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적반하장이라며 반격했다. 그는 "윤핵관이 있다면 이핵관도 있는 것 아니냐"라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도 두명을 신규채용했다고 인정했는데 사실 급여 명목보다 활동비나 수당 명목으로 당 법인카드를 쓰고 하는 자리는 더 있다"라고 받아쳤다.
그는 "뭘 갖고 사과하라는 것"이냐며 "(오히려) 무책임하고 가벼운 처신으로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실망시키고 정권교체 열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이 대표가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대구가톨릭대 장성철 특임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당대표의 역할은 내부 폭로, 고자질, 자폭이 아니다"라며 "그런 갈등을 정치력있게 해결하라고 당대표로 선출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장 교수는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떼'를 쓰는 것은 정치 부적응자의 자기최면"이라며 "정치평론은 평론가에게 맡기고 정치력을 발휘해라"고 일갈했다.
홍준표 의원은 틈만 나면 윤 후보를 쪼아댄다. '내부 총질'이라는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 청문홍답 게시판이 총구다.
그는 "극빈층 자유 모른다"는 윤 후보 실언이 나오자 지난 22일 "나도 모르겠다 이제"라고 개탄했다. 전날엔 윤 후보 장모 사건과 관련해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김건희 씨 문제에 대해선 "쉴드(방어)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홍준표 후보는 '1일 1공격'을 넘어 포기 상태에 들어갔다"고 빈정댔다.
송 대표는 전날 이 후보 과거 전과 기록에 대해 "모두 공익을 위해 뛰었던 내용"이라고 적극 감쌌다. "분당 파크뷰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방송사 PD와 논의하다가 PD가 검사를 사칭했는데 옆에 있었단 이유로 공범으로 몰린 것"이라는 해명도 곁들였다.
그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야당의 선대위는 정권을 획득해 과실을 나누기 위해 모인 이해집단이기에 이해 자체가 갈등이 생겨 분열로 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결합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진정한 원팀 선대위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이 후보와 만나 "민주당 승리를 위해 이 후보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라디오에서 "51일 만에 드디어 이제 봉합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이 전 대표) 지지층들 전부 데려가기 힘들다 하더라도 상당 부분 이 전 대표 선택을 따라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진 전 교수는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는 조금 밀리는 분위기였는데 이제 골든크로스가 나타나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역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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